애굽에 열 번째 재앙이 지나가던

유월절 저녁

하나님은 모세에게

흠 없고 일년 된 수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무교병과 함께 쓴 나물도 먹으라”(출 12:5-8)고 명하셨으나 

성경은 콕 찝어서 쓴 나물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전통적으로

이집트의 쓴 나물들(bitter herbs)로는 

민들레 (dandelion)

치커리(chicory)

꽃상추(endives)

엉겅퀴(sow thistle)

야채 상추(wild lettuce)가 있습니다.

 

성경은

7번째 우박 재앙으로 

겨우 남은 채소와 나무 열매를

이제는 8번째 재앙에서 

메뚜기들이 모두 먹어 치웠다고(출 10:15) 기록했으니 

분명 유대인들이 그 날 저녁 먹었던 쓴 나물은 

가정마다 서로 달랐을 듯 합니다.

 

흥미롭게도 우리에게 익숙한 민들레의

영어 dandelion의 어원은

프랑스어 구(French phrase), “dent de lion”

(dent 이빨,de 영어 전치사의 of,lion사자)에서 왔으며

직역하면 ‘사자의 이빨’이 됩니다.

 

서양에서는 날카로운 톱니 모양의 이파리 생김새가 

마치 사자의 이빨 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한국말의 민들레는 민들레의 질긴 생명력에 기인하며 

그 옛날 사립문 둘레나,동네 어귀나,

민들에 흔하게 핀 꽃을 이름하여

‘문둘레’ 혹은 ‘민둘레’로 불리다

오늘날 민들레가 됐다는 어원을 가졌다 합니다.

 

주후 33년 4월 22일 목요일 저녁

예수님은 마가의 다락방에서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가지셨습니다 (눅 22:7-8).

식탁의 주 메뉴는 양고기였고 

또 다른 음식으로는 

애굽에서 이스라엘의 애쓰린 삶을 상징하는

쓴 나물과 무교병 이었습니다.

 

역시 누가도 콕 찝어서 쓴 나물의 이름을 지정하지는 않았으나 

다만 이 천년이 흐른 지금도 

이스라엘에서 민들레,치커리,꽃상추는

유대인들이 유월절 명절을 쇨 때

사용되는 전형적인 쓴 나물들 입니다.

 

더 나아가 성경은

예수님을 가리켜

'유다 지파의 사자(창 49:9)'로,

사탄을 가리켜

'삼킬 자를 두루 찾아다니는 우는 사자(벧전 5:8)'로

비유 합니다.

 

왠 일일까요 !

봄이 오면 돌 틈이나 잔디밭에 피는 민들레가 

이제 저에게는

으르렁 거리며 다니는 사자에게 잡히지 않도록

정신 줄 놓지말고 긴장하며 살아가라고 일러주는

식물이 되었습니다….


 

참고: Rooted in God /interpreting plants in Bible lore 

        (P 235-237) by Dr. Carolyn A Ro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