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지내온 것을 돌아보며…

 

2020년 3월 12일

세계 보건기구(WHO)가

신종 coronavirus 세계적 대유행 (pandemic)을 선언한 이후

”때를 따라 아름답게 (전도서 3:11)“ 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우리는

낯설고도 새로운 이해의

비대면 예배를 드리게 됐다.

 

하여

성가대원들은 

각자의 줌(zoom)으로 접속해

지휘자 김정아 집사와 김용민 전도사의 가르침으로

David Clydesdale의 ‘나는 (I Am)’ 이라는 곡을 익힌후

각자의 집에서 녹음 촬영하면서 부른 찬양 영상을 

김용민 전도사에게 보내니

그는 받은 영상들을 편집하여

2021년 4월4일 주일예배에

낯설고도 새로운 이해의 가상 합창(virtual choir)으로

올려 드렸다.

 

코로나 기세가 수그러들자 비로소

2022년 7월 24일 주일 대면예배에

성가대원들은

오랜 기다림의 감격으로

 ‘이 세상 어딜 가든지‘를 불렀다

 

그리고 지금…

금년 ‘송구영신 예배’에서는

예까지 주의 손이 자나깨나 살펴주심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찬송가 301장

’지금까지 지내온 것 

(God’s great grace it is has brought us)’을 

올해의 마지막 찬양곡으로 올려드린다.

 

이 곡은

일본 동양선교회(One Mission Society) 초창기 지도자

사사오 데쓰사부로

(Tetsusaburo Sasao,1868-1914) 목사가

1897년에 작사한 찬송이다.

 

가사도 은혜스럽고 

’Nettleton‘이라는 곡조도

부르기에 쉬운 

5음계의 기본과 

3/4박자로 만들어져

일찍이 우리 신앙의 선조들의 사랑을 받으며 

단골 찬송으로 굳어진 이 곡은

103년이나 지나도록 불변하며

믿음의 후예들인 우리에게도 애창되고 있다.

 

흥미롭게도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찬송가에는

여전히 애창되던  같은 곡조가 각각 다른 작사자로

28장에는

지금으로부터 264년 전에 발표된

’복의 근원 강림하사

(Come, thou fount of every blessing,R. Robinson)’와

383장에는

지금으로부터 124년 전에 발표된

‘눈을 들어 산을 보니

(To the hills I lift mine eyes, A. Pieters)가 수록돼 있다.

 

다만

1949년 합동 찬송가,

1967년 개편 찬송가,

1983년 통일 찬송가로  편찬을 거둡하면서

‘지금까지 지내온 것’은

’개편 찬송가,1967‘ 편찬 때

‘한 곡조에 한 가사만 인정한다’는 원칙으로 진행된

찬송가 편집 곡조 응모에서 당선된

한국 동요의 대부이자  찬송 작곡가 였던

고 박재훈 목사(1922-2021) 작곡의 곡조로 바뀌었다.

 

반면

‘traditional American melody’라고도 불리는

’Nettleton‘ 곡조에 익숙한 성도들에게는

아직까지도 입에 붙어있는 옛 곡조가 

더 친숙 할 수도 있겠다.


 

참고 : • 21세기 찬송가 해설/오소운 목사,

                 100-103, 559-561, 704-705쪽

        •  우리에게 익숙한 박재훈 목사의 동요로는:

                 ‘시냇물은 졸졸졸 고기들은 왔다갔다’

                  ‘산골짝에 다람쥐’

                  ‘송이 송이 눈꽃송이‘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으로   

                   시작되는 ’어머님 은혜‘ …등이 있다

         •THEN SINGS MY SOUL 

                    / Robert J. Morgan, 64-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