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화 집사님을 먼저 보내 드리면서!

지난날 우리 교회는 쓰나미 같은 큰 문제가 2004년 연말 당회에서 이용삼 목사가 한 장의 요청서를 당회원들에게 제출하면서 시작되였습니다. 그 청원서에는 원로목사로 추대해 줄 것과 이 청원이 받아들여지면 5가지 추가 요구 사항(선교헌금 월 2,000불 지급, 비전센터에 사무실 마련, 예술학교 운영권, 사모 자동차 구입)을 들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당회는 투표를 통해 이 목사의 요청을 부결했다.  

처음으로 당회가 이 목사에게 제동을 건 것이었고 이로 인해 교회가 2분되면서 연로한 우리들이 마음을 의지 못하고 있었을 때 무궁화 아파트에 사시는 약 10여가정 성도님들도 마치 태풍에 시달리는 것같이 마음의 평안이 흔들리고 있음을 보고 매일같이 무궁화 아파트를 방문하며 권오화 집사님과 특별히 가깝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15년동안 에녹선교회 회원으로 신앙생활을 같이 하며 매년 봄에는 꽃구경 가을에는 단풍구경 그리고 사과 따러 함께 차를 타고 달리기도 했습니다. 같은 샘터에 속해 성경공부를 한지도 어언 10여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집사님은 우리 중 가장 연로하셔서 낯선 이국땅에 적응치 못하는 외로움을 신앙의 공동체 안에서 서로 의지하며 친 형제 같이 살아오며 달래셨습니다

특히, 주님과 우리 모두를 만날 수 있는 주일날을 사모하며 감사와 기쁨 속에 행복한 삶을 사셨습니다눈과 귀가 잘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고 하면서도 제 옆에 앉으셔서 제가 사용하는 아이패드의 큰 글씨를 보시고 성경 읽기와 찬송을 같이 한 것 등 모든 것이 이제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아내가 치매로 고생하는 것 같아 보기가 너무 힘들고 가엾다고 수도 없이 말씀 하시더니 이제 그 사랑하는 아내를 홀로 두고 먼저 가셨습니다

이제는 운전도 하지 않고 슬픔과 고통도 전혀 없는 하늘나라에 먼저 가셨으니 아내의 평안을 위하여 하나님께 간곡히 말씀 드리세요그리고 잊지 마시고 몸이 불편한 우리 에녹선교회원들의 치유도 간절히 말씀 드려 주세요!  머지 않아 만나는 그날 까지 우리 모두 기도 하겠습니다.

31샘터 (에녹 선교회) 박춘원 올림           2020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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