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40

 

죄가 없으신 예수님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히브리서 4:15)

 

   

           지금은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께서 무덤에 묻혀 계신 시간입니다. 성도들은 이 시간을 지내는 것에 심적으로 어려움을 느낍니다.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주님의 돌아가심이 나를 위한 것이며, 주님의 돌아가심에서 주님의 사랑을 느끼지만, 또한 자신의 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를 바라보기가 부담스러움을 느끼는 것은 주님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어쩔 수 없는 마음입니다.

 

           성경은 주님께서 우리의 연약함을 아신다고 하십니다. 그것은 주님도 우리와 같은 몸을 가지셨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인생의 고난과 슬픔을 아십니다. 그런데 사람의 몸을 가지신 주님께서 사랑과 똑 같은 시험을 받으셨지만 죄는 없으시다고 합니다. 주님은 죄가 있어서 자신의 죄 탓에 십자가에 달리신 것이 아니시라는 의미입니다.

 

           한 때는 이 말씀에 의문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예수님 또한 혈기왕성한 젊은이였으며, 사람의 특성을 다 가지신 분이십니다. 그것은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았다는 말씀에서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이 우리와 같은 감정을 가지셨다면, 우리에게 있는 죄가 왜 주님에게는 없다고 선언하는 것일까요?

 

           이것을 생각할 때에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다. 이것이 주님의 마음이다.’ 한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는 눈은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바라보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아버지로서 딸을 바라보는 눈입니다. 남자가 남성으로서 이성인 여성을 바라볼 때 사랑이나 육정을 느끼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것이 죄성이라 할지라도 근원적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마음은 아버지로서 딸을 바라보는 마음과 같습니다. 그것이 주님의 마음이시니 성경은 주님이 죄가 없으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