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4

 

우리도 전에는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노릇 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였으나” (디도서 3:3)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그 전에 우리 자신이 얼마나 절망적인 사람이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구원받기 전에 우리의 모습이 얼마나 어리석고 추악했는지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고, 순종하지 아니하고, 미혹을 당하고, 온갖 정욕과 향락에 종노릇하고, 악의와 시기심을 가지고 살고, 남에게 미움을 받고, 서로 미워하면서 살았습니다."

 

           이것은 우리도 예외가 아니지요.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었지만 스스로 얼마나 어리석은지조차도 몰랐습니다. 우리도 전에는 순종하지 않고 자신의 고집대로 살았습니다. 우리도 전에는 너무 쉽게 유혹 앞에 미혹 당하고 넘어졌습니다. 우리도 전에는 정욕과 향락의 종노롯 하며 자기 수치를 영광으로 알고 살았습니다. 우리도 전에는 악의와 시기심을 가지고 형제와 이웃을 미워하며 마음속으로 살인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우리를 주님께서 당신의 인자하심과 사랑으로 구원하셨습니다. 그분의 자비하심으로 씻어주셨습니다. 성령으로 새롭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임한 놀라운 십자가의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원수( 3:18)로 살아가지 않으려면 우리는 먼저 우리가 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겸손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과거의 더럽고 추악한 모습을 정직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죄와 허물로 죽었던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용서와 은혜를 믿어야 합니다. 그때 우리의 회개의 삶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