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33

 

나를 찾으라!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예레미야 29:12)

 

   

           사람이 어려움에 부닥치면 냉철한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도움을 주겠다는 이들의 말은 꿀 송이처럼 달지요. 고난을 겪어 삶이 힘겨우면 거짓예언자의 말이 하늘의 복음처럼 드릴 것입니다. 하나님은 흔들리지 말고 오직 너희가 나를 부르고, 나에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의 호소를 들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소통할 수 있는 자는 거짓예언자의 달콤한 유혹에 제 인생을 송두리째 넘겨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들의 거의 3년을 함께 여행하고 같이 먹고 한자리에서 잘 정도로 가깝게 지냈는데 가끔 답답하리만치 스승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봅니다. 특히 예수님의 돌아가심과 부활에 대해서는 거의 소통단절에 가깝지요. 딴생각에 딴소리입니다. 스승인 예수님의 삶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의 기대에 예수님을 맞추려 했기 때문은 아닐는지요?

 

           무엇이 이들의 깨달음을 방해한 것일까요? 그것은 제자들이 그리스도의 고난이야말로 곧 구원의 길인 것을 올바르게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고난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어려운 가운데 함께 격려하고 안아주고 나눠주고 서로 섬기는 삶 속에서 참 구원이 있음을 삶으로 살아보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 제자들은 듣기는 들어도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깨달았다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 소통의 단절은 참 올리브나무에 접붙여진 돌올리브나무가 여전히 익숙한 돌올리브열매를 희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혹시 내가 찾는 신이 맘몬이고, 내가 올리는 기도가 맘몬을 향한 것이고, 내 호소의 성취가 성공과 부와 명예를 얻는 것은 아닌지 묵상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