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34

 

내 말을 들어주시는 분

항상 내 말을 들으시는 줄을 내가 알았나이다” (요한복음 11:42 상반절)

 

  

           내 말을 들어주시는 분이 계신다는 것은 나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희망은 누구를 막론하고 사람을 살리는 생명의 힘이 됩니다. 희망을 잃은 자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요, 살아 있으나 생기가 없는 자와 같습니다. 그러나 희망을 품게 되면 고난도 고통이 아니요, 절망도 순간에 불과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과 절망에 빠진 이들의 말을 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절망조차 사치스러운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힌 나사로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어느 누가 나사로를 죽음의 동굴에서 나오게 할 수 있었겠습니까? 나사로의 가족들과 그의 벗들은 예수님께 한탄을 늘어놓았지만 아무 말 없이 그들의 마음을 알고 함께 눈물 흘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단순히 죽지 않게 한 것을 넘어서 죽은 것을 살리는 하나님의 은총을 경험하게 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한때는 희망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희망이 꼭 이뤄질 것이라 믿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닥친 환경에 희망이 저 멀리 안갯속으로 사라져버리고, 내 앞에 펼쳐진 고해 앞에 망연자실해하는 상황을 맞이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이 고해(苦海)를 건너뛸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신분과 지위하고,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그들 몫의 고해는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는 이 고해(苦海)와 같은 인생 이야기들을 들어주실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놀라운 은총으로 다시 사는 부활의 삶을 선물로 준비해두고 계십니다.

 

           ,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누구에게 우리의 귀를 열어주고, 우리의 마음을 열어주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