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11

 

화해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 사이에 제자들이 청하여 이르되 랍비여 잡수소서 이르시되 내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먹을 양식이 있느니라” (요한복음 4:31-32)

 

  

           인간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상할 수 있습니다. 서로 등을 돌리고 살기도 하고 때로는 원수처럼 지내는 때도 있습니다. 어쩌다 교우들이 예배참석을 등한히 하고 쉬는 경우를 보면 교우들 간에 주고받은 상처 때문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별것이 아니 듯 한데 본인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쉽게 화해가 되지 않고 좀처럼 마음의 문이 열리지 않아 서로 간에 손길을 내밀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헬라어로 화해를 의미하는 단어는 카탈라게인데 이 단어는 죄 탓에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단절된 관계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화해되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화해가 참으로 필요합니다. 개인 간의 화해에서 단체 간, 가족 간의 환해가 필요합니다. 서로 만나 대화를 하는 것은 화해의 시작이지만 의견의 차이만을 내세우고 상대방을 탓하는 것은 관계를 악화시킵니다. 마음이 상해 등을 돌리고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하루하루를 보내지 말고 화해의 대장자가 있다면 서로 화해하는 사순절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본문의 배경을 보면 유대인들은 사마리아 사람들과 상종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사마리아 사람들이 유대인의 전통을 지키지 못하고 혼혈민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제자들은 그 장벽을 허물었습니다. 화해를 이루었습니다.

 

           화해는 성도들의 사랑표현이고 하나님 사랑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입니다. 상처받은 마음을 하나님 사랑의 불로 말려 버립시다. 히브리어에 화해라는 단어는 라차인데 자비로운 관계를 맺는다는 뜻입니다. 모든 계층 간의 자비로운 관계가 필요한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