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37

 

영광의 표지

이렇게 말씀하심은 자기가 어떠한 죽음으로 죽을 것을 보이심이러라” (요한복음 12:33)

 

   

           예수님의 오늘 기도는 요한복음 판 겟세마네 기도입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마음이 괴로우시다고 하십니다. 솔직히 이때를 편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니다. 왜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가 이를 위하여 이때에 왔나이다라고 마음을 돌리시면서 아버지의 영광을 구하십니다.

 

           예수님은 세 차례에 걸쳐 하늘의 음성을 듣습니다. 세례 받으실 때와 변화산을 오르셨을 때, 성경은 하늘의 음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오늘의 장면에서 내가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리라는 말씀이 울려 펴졌다고 합니다. 들을 귀 없는 사람들은 천둥이 울었다고 할 정도로 웅장한 하늘 말씀이었습니다.

 

           우리는 복을 구하고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영광을 구하십니다. 우리는 고난 없는 영광을 구하지만, 주님께서는 고난 받는 영광을 추구합니다. 사람을 주님과 다른 영광을 구하면서 생명(영생)에서 멀어지지만, 주님은 우리와 다른 영광을 구하시면서 온 세상을 구원하십니다. 인도의 비노바 바베는 모든 사람에게는 열고 들어갈 문이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말에 신앙적인 의미를 덧붙인다면, 아버지의 영광을 구한 분, 그 영광을 위해 고난을 감수하신 분만이 모든 사람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하늘 아버지께서는 모든 사람의 문을 열 수 있는 권세를 십자가를 통해 아들에게 주셨습니다. 이것이 아들이 누리는 영광이요 아들이 아버지에게 바치는 영광입니다. 십자가는 아버지와 아들이 누리는 영광의 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