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23

 

한 아이의 믿음(순종)을 보소서

제자 중 하나 곧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께 여짜오되 여기 한 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있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 (요한복음 6:8-9

 

  

           아름다운 오로라가 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는 이마다 절로 탄성이 나온다 합니다. ‘직접 볼 수만 있다면, 직접 만져볼 수만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 상상하며, 하얀 설경이 펼쳐진 막막한 대양에서, 신비로움으로 가득한 오로라를 봅니다. 그런데 이 오로라를 보는 방법 중에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마음으로 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택한 제자 도마에게 말씀하십니다.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20:27). 도마가 대답합니다.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오늘 우리는 사순절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내 마음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수님이 자신을 내버리는 시간 중에, 나 자신을 내어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20:29).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삶의 희망과 소망이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오늘 이 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여기에 한 순종의 믿음이 있습니다. 배고픔도 잊고, 비록 작지만, 그리 크지는 않지만, 내 것을 기꺼이 내어놓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사옵나이까하는 겸손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작은 순종과 아름다운 겸손은 어디에 있습니까?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어디로 갔습니까? 어린아이의 아름다운 희생은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오천 명을 먹이고도 남겼습니다. 오늘 나는, 오늘 우리는 어디에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