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가장 껄끄러운 담임목사 세습문제는 회중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주 세련된 모습으로 위장을 하면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세습형태는 북한과 재벌의 세습구조와 아주 유사하다. 그것은 부자 세습, 독재와 무비판, 엄격한 위계질서, 파쇼적인 통치 등이다. 그러한 것은 결국 기득권의 유지, 건전한 비판에 대한 탄압, 축복일변도의 교회성장으로 나아가 필경 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가속화하게 한다.

담임목사 세습의 근본적인 원인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가 있다.

첫째로, 잘못된 교회정치와 관행이다. 신본주의를 내세워 민주적인 절차 및 과정을 무시하고 하나님의 대리적 통치로 군림하고 있는 목회자의 비성경적인 목회관, 비인격적인 자질을 들 수가 있다.

둘째로, 실제적인 원인으로서 목회 첫세대가 어려움과 고생을 통해 이루어 놓은 교회를 다른 사람에게 주기가 싫다는 주인의식이다. 또한 은퇴후에 일정한 영향력을 갖기를 원하는 인간적인 욕심에서 시작된다. 즉, 교회를 세속적인 기업경영처럼 자신의 것을 자신이 뜻대로 한다는 천박하고 부패한 신앙관에서 기인한다.

이를 정리하면 담임목사 세습이라는 사제주의적인 발상, 내가 개척한 교회라는 왜곡된 주인의식, 성도들의 사역과 수고와 노력을 인정치 않는 독선과 내가 세운 교회에 대한 세속적인 보답을 세습으로서 정당화하려는 그릇된 공로사상과 자격지심으로 말할 수가 있다. 즉, 신앙공동체인 교회가 목회자들에 의해 사유화되고 개인적인 욕심에 따라 아들에게 계승된다는데 있다. 교회질서와 소위 은혜스럽게 해결하자는 말로 정당하고 성경적인 요구를 무시하는 교회내에서의 무지와 독선이 이러한 현상을 묵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카리스마적인 대형교회나 배타적인 특권이 많이 주어지는 교회에서는 이러한 현상들이 상당하게 일어나고 일어나는 것을 볼 때 한국교회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비록 진정 자격과 실력이 인정된다 하더라고 담임목사의 개인적인 욕심이 반영된 담임목사직의 세습은 정당화될 수 없고 많은 능력을 가진 자격을 갖춘 담임목사 후보생들의 자괴감이 더 할 뿐이다. 또한 기독교의 겸양과 바울과 같은 낮아짐의 고결한 인격이나 신앙을 무시하는 행위이다. 인맥과 혈연이 없으면 담임목사도 될 수 없는 현실이라면 이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가 있겠는가? 결국 교회도 세속적인 단체나 기업처럼 변질되어 조만간 중세교회처럼 되지 않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교회세습에서 소위 민주주의적인 절차로 후임목사를 담임목사의 아들로 인준하면 법적으로는 아무런 하자가 없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독선과 비성경적인 발상들을 막을 절차나 대안세력이 없기 때문이다. 평신도들은 교회 내에서 입지가 너무 약하고 보잘 것 없다. 건전한 언론도 막혀있다. 그리고 교회 내의 기득권층은 이미 자신의 기득권을 확보 및 유지하려고 이미 무분별한 충성이나 무관심으로 일관해 버린지 오래이다. 이러한 현상에 분개하는 일부 성도들은 교회를 바꾸거나 떠나 버린다. 교회의 독선적이고 위계적인 구조에서는 정당한 비판이나 토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사회에서는 한국교회의 이러한 상식이 없는 현상을 주시하고 있다. 세상은 급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자신의 성에서 안주하고 있는 것 같다. 개교회주의로 개혁도 거부한 체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들만이 있다면 언제 이 땅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회가 존재할 것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준비되고 깨어있는 평신도들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