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저희는 짧게는 지난 수년 간, 길게는 20년이 넘게 주님이 보혈의 피로 세우신 가나안교회에서 제직, 구역장, 선교회 회장, 성가대원, 주일학교 교사등으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귀한 직분을 기쁘게 감당해 온 제직들입니다. 이민 사회에서 새로운 만남이 있을때 꼭 물어오는 질문인 “어느 교회에 다니냐”는 질문에, 늘 기다렸다는 듯이 “가나안 교회 다닙니다” 라고 자랑스럽게 답변하던 저희들 이었습니다.
우리가 늘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가나안 교회가 시카고에서 가장 큰 교회라는 외적인 자랑보다 청렴하고 성실하게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시는 담임목사님, 본인들의 사업과 가정보다 교회를 더 우선시하며 충성을 다하시는 장로님들, 그리고 이 분들을 밑에서 보좌하는 많은 평신도들이 하나가 되어, 시카고 복음사역을 선도하는 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자긍심이 마음속 깊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같은 질문을 받는다면, 선뜻 대답하기가 곤란합니다. 가나안 교회라고 대답하면, 쏟아져 나오는 많은 질문들로부터 “그것 봐라” 라는 조소에 이르기 까지 우리들의 가나안 교회에 담긴 자긍심은 많은 상처를 입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어느 한 사람의 잘못 보다는, 사람도 나이를 먹게 되면 여러 질병이 생기듯,  창립 된 지 30년이 되어버린 가나안교회도 외적인 규모의 성장에 걸맞는 내적인 성장과 변화가 미흡했고, ‘은혜롭게’라는 명분하에 지나쳐 온 많은 개선할 과제들의 누적이 가져온 합병증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담임목사님을 비롯하여 모든 제직, 평신도님들의 눈물과 기도, 땀과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예수님의 보혈의 피로 세워진 가나안교회가 지난 30년에 이어 다음 30년도 하나님이 귀히 사용하시는 시카고 복음화의 첨병으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려고 합니다. 이목사님께서 모든 것이 당신의 잘못이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잘못을 시인한 부분을 고치기 위한 행동은 하나도 보여 주지 않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잘못을 했다고 생각한다면 그에 따르는 구체적 행동과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그동안 제기된 가나안 교회의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교우 여러분들에게 알리면서, 앞으로 가나안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노력을 합심하여 경주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1.        재정 문제
우리 교회가 일반 재정 외에 CD로 갖고 있는 현금이 163만 달러에 이릅니다. 이중 약 140여 만 불의 예금이 오직 이용삼 목사님 한 분만 CD에 서명자로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당회원들과 몇몇 교인들이 그 문제로 목사님께 문제를 지적하기전까지는 CD 증서를 본 사람도 없습니다. 이목사님은 몇 천 달러도 안되는 예산을 집행하는 각 선교회에 3명씩 서명을 넣으라고 늘 강조하고, 1년에 2회씩 감사도 받게 합니다. 혼자서 독단으로 개설하신 140여 만달러에 이르는 CD 구좌에 재정 장로님과  건축위원장의 서명을 추가하기 위해 이목사님께 신청서를 드렸으나 4주가 지난 지금까지(4월 중순 현재) 목사님으로부터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합니다.

이 많은 재정을  조성하는데 이목사님은 “따로 건축헌금 하지 않고 가능한 한 모든 경비를  절약하며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경비를 아껴쓴 것은 옳은 일이지만 꼭 필요하게 집행해야할 곳 조차 사용치않고 오직 비젼 센터 건축을 위해  매년 40-50만 달러씩, 그것도 회기말이 아닌데도 목사님 임의로 건축지정비로 이관을 시켜왔습니다. 궁극적으로 비젼센터에 쓰여질 건축비 조성을 위해 그렇게 내핍살림을 하였고 일부 제직이 연말 결산 후 잔액이 생길 경우 이관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건의를 드렸더니, “CD에 넣으면 이자가 얼마인데 그걸 연말까지 미루느냐?”라고 하셨습니다. 이자 몇 푼 더 챙기자고 책정된 예산을 회기 중간에 돌리는 것이 옳은 일입니까?  참고로 이 CD들도 5군데의 각각 다른 은행에 예치가 되어있으며 이용삼 목사님이 직접 찾아 다니며 오픈을 하신 것입니다. 목사님의 본분이 높은 이자율을 찾는 것입니까?  그러한 일은 재정 담당 장로님들과 집사님들께 맡기고 목사님은 상한 영혼과 시련에 처한 교인들을 돌보시는 것이 본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렇게 긴축 재정을 운영하느라, 김종대 목사님이 3년 반 전에 오셔서 처음 받은 사례가 월 2100 불이며, 2005년 일년 동안은 주택 보조비 포함하여 월 3,500불로 네 식구의 생계를 책임 져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부목사님들(Full Time)은  지난 수년 또는 10년 가까이 우리 교회에서 사역을 하셨지만,  3,000달러 정도를 받으십니다.  5백만불이 넘는 CEC 비전센터를 건축하는 교회에서 수년간 사역하시고 식솔을 책임져야 할 사역자들에게 최저임금에 가까운 사례비을 지불하는 것이 온당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는 주일학교 어린이들의 생일잔치와 기타 행사를 위한 간식비 조차 학부모회에서 부담하는 기부금으로 충당이 되고 있는 것이 오늘 가나안 교회의 슬픈 현실입니다.  하지만 아이로니컬 하게도 CEC 담당 목사님들은 부임 초기 부터 4만 5천여불의 사례비를 받고 있는 불공평한 관대함이 존재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가나안 교회 성도들은 이용삼 목사님이 받는 사례가 얼마인지 최근까지도 모르고 있었으며, 다만 추측만 할 따름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당회에서 월급을 올려 준다고 해도 거절하는 청렴결백한 목사님으로 철썩같이 믿고 있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된 이유는 연합제직회나 공동의희의 예결산서로는 이목사님이 얼마나 받으시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정부를 통해 확인된 정확한 이용삼 목사님의 사례 내역에 의하면 2005년도에 목사님 관련해서 총 12만9천104 달러가 지불되었습니다. 목사님의 재산세, 소득세, 의료 보험비, 차량유지비, 기타 판공비, 심지어 은퇴 연금까지도 교회에서 지출되고 있지만, 세세한 내역들이 다른 항목에 분산되어  있어서 일반 교인들은 정확한 사례비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노고를 하신 목사님에게 충분한 사례비를 지급하는 것은 당연한 일 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사례비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다른 교역자들의 급여와 기타 다른 항목속에 합해 놓음으로 정확한 내용이 숨겨져 있는 불투명성에 있습니다.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린 헌금의 사용처는 어떠한 항목이든지 투명하게 공개되고, 공정하게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역시 목사님께 개선을 강력히 건의 하였지만, 여전히 이전의 불투명한  형태대로 재정보고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소속기관으로 ‘가나안 예술학교’가 있습니다. 이 예술학교는 이용삼 목사님께서 홀로 직접 모든 수입과 지출을 관리해오셨고 이제까지 한 번도 재정보고와 감사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재정부에서도 예술학교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에 대해 시정을 건의 드린 바 있습니다. 그러자 그동안의 재정 내역이 있다고 하셨고, 당장 재정보고를 하겠다고 했지만, 지난 연합제직회 때까지 는 아무 보고가 없었습니다.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예술학교를 운영하도록 해 달라고 이용삼 목사님이 당회에 요청하신 것은 이미 교인들에게 밝힌 대로 입니다. 가나안 예술학교는 조직상에는 가나안교회 소속이지만, 모든 운영은 이용삼 목사님 개인이 하시도록 되어 있는 건가요? 그리고 그동안 적자를 기록했는지, 또는 흑자를 기록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흑자를 기록했다면 그 돈이 어디에 얼마가 있는지, 적자를 기록했다면 누가 어떻게 그 적자를 메꾸며 가나안 예술학교를 운영했는지 교회 재정부에 보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은퇴 문제
          창립 이래로 우리교회의 모든 직분자는 만65세가 되면 예외 없이 은퇴를 해 왔고, 이용삼목사님 스스로도 65세가 되면 반드시 은퇴하신다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시는 강대상에서 공언해 왔으며, 이를 변경하거나 연기한다는 언급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2005년 말로 이목사님의 은퇴는 시행되었습니다(은퇴식은 아직 치르지 않았습니다만). 한편으로 2004년 연말 당회에서 이용삼목사님이 먼저 “2005년에 은퇴하면 가나안교회에서 29년 목회하게 되는 셈인데, 그동안 안식년을 한 번도 갖지 않았으니 2006년 1년을 안식년으로 허락해 주면, 가나안교회 30년사를 집필하고 비젼센터 건축도 돌보도록 하겠다.”라는 요청을 하셨습니다. 그때도 은퇴를 1년 미루겠다는 말씀은 전혀 하지 않으셨습니다. 즉, 2005년 말로 은퇴는 하되 그 후 1년 동안의 안식년을 허락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이에 당회는 일반적으로 안식년이라 함은 은퇴전 재임기간 중에 갖는 것 이지만 29년간 봉사하신 목사님에 대한 선물로 1년간의 유급 휴가를 드리는 심정으로 받아 드렸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목사님의 2005년 말 은퇴까지는 후임 목사님 청빙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것 입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외부 청빙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직 부목사이던 김종대 목사님을 담임목사로 모시기로 당회가 결정하여, 2006년 1월 공동의회에서 투표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울러 우리 교단인 PC USA 규정상 현직 부목사는 담임목사로 추대가 불가능하다 하여, 김종대목사님은 2005년 12월 말로 사임을 하고 6개월간 타주에 가서 그동안 해 오던 학업을 마치고 2006년 7월 초에 부임하기로 계획이 세워졌습니다. 따라서 2006년 1월부터 6월까지는 담임목사가 공석이 되므로 이용삼목사님이 임시로 담임목사직을 수행하시기로 결정되었고, 목사님은 “안식년 중 반을 손해 보게 되었지만 교회가 어려우니…”라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습니다. 해석하자면, “나는 은퇴하면서 집필과  비젼센터 건축을 돌보려고 안식년 1년을 얻었는데, 교회에 담임목사가 공석이 되어서 도와주어야 할 형편이 되니 안식년을 6개월이나 손해를 보지만….”이 됩니다. 그런데 김종대 목사님 청빙은 부결되면서, 이미 2005년 말로 은퇴하신 이용삼목사님이 올 6월말까지 담임 목사직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목사님의 거취는 어떻게 되어야 합니까?  이용삼목사님은 공식적인 목회관계가 해소되지 않았으므로, 금년 말 까지는 당회장 권한을 가진다고 합니다. 이에 더하여 “내가 언제 사표를 낸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십니다. 일부 제직들이  손해 그만 보시고 목사님이 요청하신 원래 목적의 안식년을 가지시라고 말씀 드리는데도 말입니다. 만일 2005년에 목사님이 청빙 되었어도 안식년 동안 당회권이 있다고 주장하며 11월26일 까지는 담임목사로 계셔야 하는 것입니까?  

         우리 교회를 출석하지 오래된 많은 교인들은  이용삼 목사님은 은퇴를 한 후에는 당분간이라도 교회를 떠나 계시는 것이  교회와 후임목사님을 위해 서로가 유익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이전 세대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피하고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려는 것에 있기도 합니다. 한국의 대형교회나 미국의 대형 한인교회들 중 개척하신 목사님이 성장시키고 은퇴하신 후 교회를 계속 출석하는  경우, 교회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우리는 수도 없이 듣고 보아왔습니다. 둘째 줄에 앉아서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것보다는 후임목사와 교회의 평안을 위해 잠시 자리를 옮겨서 기도하시는 것도 생각해 볼 일이라 여겨집니다.

        11월26일이면 이제 7개월 남짓 남았습니다. 천 명 교인에 200만 불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며, 대예배당, 소예배당 , 교육관, 기도원, 주차장, 묘지, 기타 부동산 그리고 500여만 불의 공사를 비롯해 수 많은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가나안교회로서는 각 분야의 업무가 인수인계 되기 시작해야 할 때 입니다. 특히 가나안교회와 같이 담임목사 혼자서 140여만 불의 CD 매입부터 전교인의 구역편성까지 모두 챙기시는 경우에는 인수인계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가나안교회에게는 이런 일이 처음이고 또 교회가 전혀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상황이 아닙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인수인계 업무는 CD 증서만 이용삼목사님으로부터 재정부로 인계된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하에서도 11월 26일 까지 이용삼목사님의 처분만을 바라고 그저 지켜 보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문이 갑니다.

3. 청빙위원회
2004년 연말 연합제직회에서 발표된 청빙위원회 명단이 2005년 1월 공동의회에서 통과되었다고 이용삼목사님은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공동의회에서 통과되는 과정이 실제로 없었습니다. 우리교회는 집사 한 사람의 임명도 공동의회에서 투표합니다. 사안의 중대성으로 볼 때, 공동의회에서 안건토의도 없고 투표도 없이 스치듯 지나간 것도 통과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까?  더구나 청빙위원회 구성은 당회를 거치긴 했다지만, 모두 담임 목사님이 직접 임명하였습니다. 곧 물러날 목사님께서 100% 임명한 청빙위원회가 교인들의 전체 의사를 반영하기 보다는 이용삼 목사님의 의중을 더 반영하리라는 것은 어린아이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백보를 양보해서 구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지난 2005년 1년간 활동 실적이 어땠습니까? 1년 동안 단 두분 목사님을 모셔서 설교를 들었고, 결국엔 현직 부목사님을 후보로 세워, 부결로 갔던 것이 청빙위원회의 초라한 실적입니다. 우리 가나안 교회는 일반 제직 한 사람을 임명할 때에도 담당 선교회장과 교구장을 통해 그 사람의 평소 교회안에서의 활동과 신앙을 점검한 뒤에 임명을 합니다. 그러나 가나안 교회의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후임목사를 청빙하는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교인들의 의사를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나 설문조사등의 노력은 한 번도 없습니다. 목사님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나 무엇보다 같이 교회에 남아서 신앙생활을 할 교인들의 의사는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론을 정확하게 수렴하지 못한 결과로 급기야 올 1월 후임 목사로 청빙하려던 김종대 목사님이 공동의회에서 부결됨으로써 수 년 동안 교인들과 동고동락한 김종대 목사님이 마지막 인사도 못한 채, 황급히 교회를 떠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용삼 목사님은 “청빙위원회가 정말로 열심히 했다”고 합니다. 정말로 열심히 했는데 이 정도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현재 청빙위원회에서 추천하고 있는 두, 세분의 목사님을 모셔서 뵌 후에도 청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좀더 강력한 추진력을 지닌 광범위하고 객관적인 청빙 위원회로의 개편이 불가피 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청빙이 잘 안되는 것에는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습니다. 예컨데, 은퇴 목사님이 청빙에 일일이 간섭한다든지, 가나안교회가 지금 시끄럽다든지 해서 목사님들이 오기를 꺼려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용삼목사님 지명에 의해 구성된 청빙위원회가 목사님의 영향을 받는 것은 태생적 한계이기도 합니다.

4. CEC 목사 청빙건
이목사님의 자제이신 이은규 목사님이 3월초에 CEC 담당목사로 부임했습니다. 한국의 온누리교회에서 성공적인 영어예배 사역을 해 오던 훌륭한 목사님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교회 일각에서는 청빙절차와 관련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해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자제이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후임 담임목사님이 동의하는 경우에 이은규 목사님을 청빙하자는 결정이 2005년 4월 당회에서 있었습니다. 이는 이목사님께서 제직회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후임 목사님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은규 목사님이 부임하신 것에 대한 설명을 교인들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CEC에서 공동의회를 개최해서 이은규 목사님 청빙 건에 대한 투표가 있었다고 하지만, 1)공동의회는 공고 후 2주가 지난 뒤에 개최해야 함에도 당일 아침에 공고하고, 연기를 주장하는 요구가 묵살된 채  그날 투표가 실시되었으며, 2) 사안의 중요성과 목회 세습이라는 인식을 불식 시키기 위해서는 소수의 CEC 공동의회가  아닌 가나안 교회의 전체 공동의회를 거쳤어야 함에도 이러한 절차 없이 속전 속결로 처리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청빙된 이은규목사는 새로 완공되는 비전 센터에서 처음으로 목회하는 CEC담당 목사가 됩니다. 우연한 시기의 일치인지, 미리 계획된 것인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은규목사의 청빙는 우리교회의 정식 공동의회에 회부하여 정식으로 통과가 될때에만 외부의 의혹섞인 시선으로부터  당당할 수 있으며, 교회내의 세습 논란 역시 잠재울 수가 있는 것입니다.  CEC 담당목사이니 CEC 회중이 결정할 일이라고 한다면, 애초에 우리교회 당회에서 청빙을 거론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담임목사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능력이 있음에도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될 것입니다. 하지만 꼭 같은 원칙으로, 담임목사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아서도 안될 것입니다. 오히려 세습이라는 의혹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절차를 엄격히 거칠 필요가 있습니다.

5.신임 투표 건
지난 연합제직회에서는 아주 기묘한 제안이 나왔습니다. 작금의 교회 문제는 담임목사님과 당회원들의 잘못으로 비롯된 것이니 담임목사와 당회원들, 즉 장로들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법적으로 이는 불가합니다. PC USA 교단 규례에 따르면 이미 3년에 한 번씩 재신임을 받고 있는 장로에 대해 신임을 임의로 묻는 것은 공동의회  걸의사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담임목사에 대한 신임투표는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30년 이상 우리 교단에 계셨던 이용삼목사님이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 자리에서 이를 지적하지 않은 것이 의아합니다.

모름지기 교회든지 다른 단체나 국가든지, 정례화 되어 있지 않은 신임투표를 실시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 신임투표 자체가 불신임이 전제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이런 투표를 해야만 한다면, 감정 없이 냉철한 판단으로 투표하고 반대 의견을 가진 분들에 대해 배척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투표로 교인들의 의견이 나누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의 마음이 다치게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교회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교회의 오늘과 내일을 조금 더 걱정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만 교회 일을 염려하는 분들 가운데 사태에 대한 분석이나 해결에 있어 생각이나 행동에서 차이가 날 뿐입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분에 대해서도 그 뜻을 존중하고 한 교회의 지체로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는 성숙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여러문제들을 지난 4 개월 동안 제직회와 목사님과의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제직회에서는 발언권 제한과 일방적인 폐회로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없었으며, 심지어는 지난 4월 21일부터는 고난 주간이라는 이유로 가나안 교회 웹사이트 게시판이 폐쇄 되었습니다. 사전에 폐쇄 예고도 없었으며 언제 다시 오픈할 것이라는 명시도 없습니다. 게시판은 하루에 작게는 수 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이 다녀가는 곳 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교우들이 의견을 교환하는 공적인 장소를 일방적으로 폐쇄하는 것은 이곳을 이용하는 수 백 명의 인격을 무시하는 오만함과 동시에 사회의 일반적인 예의 범절에도 어긋나는 무례함 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공식적으로 우리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인 게시판이 폐지됨에 따라, 하는 수없이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여 직접 성도님들께 이 같은 글을 띄우게 됩니다.

잘못되어 가는 교회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며, 깊은 신앙적 고뇌속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한 쪽 뺨을 맞으면 다른 뺨을 내밀라,” “원수도 사랑하라” 말씀하신 사랑의 예수님도, 항상 약자와 가난한 자의 편에 서서 그들을 도우신 인자하신 예수님도, 교회와 교회 지도자들의 잘못된 점에는 심하게 꾸짖으시고 심지어 저주까지 내리셨습니다. 이제 우리 모든 성도들이 우리의 가나안 교회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밝은 교회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를 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과 가나안 교회에 놓아주신 촛대가 옮겨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의 생각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가나안 교회를 시작으로 많은 시카고의 개척 목사님들의 은퇴가 이어집니다. 우리의 발자국이 이들에게 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이글을 읽으시고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거나 의견을 개진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의 이메일 주소로 연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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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교회를 사랑하는 제직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