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원
2010.09.15 11:52
소리없는 저승사자 ‘뇌졸중’ 증상·대처법

소금·설탕 섭취량 낮춰 뇌혈관 관리하세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기 쉬운 계절이다. 최근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비약적으로 높아져 신종플루 예방법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계절, 신종플루만 두려운 것은 아니다. 그것은 바로 소리없는 살인자(silent killer) 뇌졸중, 기온이 떨어지면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급격하게 늘어난다.

겨울철 특히 조심해야 할 뇌졸중에 대해 3가지 사례를 중심으로 을지대학병원 신경과 전종은 교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왔다가 사라지는 증상, 일과성 허혈발작

일과성 허혈방작은 뇌경색이 진행되는 중에 혈전에 의해 일시적으로 혈관이 막히며 그때 순간적으로 뇌 기능 손상이 생겨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개는 1시간에서 수 시간 내에 증상이 사라져 뇌졸중의 전조증상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거나 다 나아 괜찮아졌다고 착각하기 쉬운 증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일과성 허혈발작을 겪은 환자들은 다음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높아진다는 데에 있다.

일각에서는 뇌졸중 증상이 발생하였을 때 팔다리를 주무르거나 손발을 따면 효과가 있다는 등의 민간요법이 전해오고 있다. 일과성 허혈발작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도 금세 증상이 사라지기 때문에 민간요법 때문에 증상이 사라진 것으로 착각하며 민간요법을 맹신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위험한 생각이다.

일과성 허혈발작 증상 후 치료를 받은 환자는 1주일 뒤 1%만이 뇌졸중이 나타났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11%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을지대 신경과 전종은 교수는 내과적인 질병이나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취하고 뇌졸중이 더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를 받아 이후의 뇌졸중의 발생가능성을 낮추므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증상없이 생기는 무증상 뇌졸중

뇌경색 또는 뇌출혈이 발생하였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임상적으로는 알 수 없고 다른 이유로 촬영한 뇌영상 (CT와 MRI)을 통하여 발견되는 뇌졸중을 무증상 뇌졸중이라 한다. 과거에는 뇌영상 검사를 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현재는 상대적으로 검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발견가능성과 관심이 높아졌다.

과거 뇌의 아주 작은 혈관이 막히는, 열공성 뇌경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없는 환자가 77%에 이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그러므로 무증상 뇌졸중의 빈도는 꽤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무증상 뇌졸중은 전조증상이 뚜렷한 뇌졸중과 마찬가지로 뇌혈관의 이상이 이미 존재한다는 점에서 별다른 차이는 없으나, 대부분 3-15㎜ 이하의 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열공성 뇌경색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무증상 뇌졸중 환자가 마비나 언어장애를 느끼고 병원을 찾아왔을 때는 이미 뇌졸중이 심각한 상태로 진행된 후이다. 다행히 무증상 뇌졸중일 때 발견하면 약물치료와 생활개선을 통해 더 심한 뇌졸중으로 진행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의료 장비의 발전으로 초기 뇌졸중(무증상단계) 증세도 발견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50대 이후에 뇌졸중 위험 인자를 가진 이들이라면 정밀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물론 MRI는 비용이 많이 드는 검사이기 때문에 모든 이들이 꼭 이 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50세 이상, 당뇨 고지혈증 등 성인병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비만, 과음, 흡연, 심장병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초기대처와 생활습관이 이후를 말한다

뇌졸증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신속한 대처’다. 뇌경색의 경우 뇌혈관을 막고 있는 피떡(혈전)을 녹이기 위해 약물을 투여한다. 이를 혈전용해 치료라고 한다.

전종은 교수는 “혈전용해가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뇌졸중의 증상이 생긴지 세 시간 안에는 반드시 병원에 도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본인이 뇌졸중에 걸렸다고 의심되면 지체 없이 전화번호 119를 누르고 도움을 청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뇌졸중이 발생한 이후 생활습관의 변화 역시 성공적인 재활의 중요한 비결이었다. 뇌졸중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 비만, 흡연, 과음의 요소를 가지고 있을 때 더 많이 발병하게 되는데 이러한 요소들은 상당부분 생활습관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뇌졸중을 피하기 위한 생활습관

1) 소금섭취, 콜레스테롤 섭취, 당분이 많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나 과일을 많이 먹는 등 음식섭취에 신경을 쓴다.

2) 적어도 1주일에 3-4회 이상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마에 땀이 날 때까지,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 (걷기 수영 등)을 한다.

3) 담배를 끊는다.

4) 절주를 한다. (하루 1-2잔 이하로)

5)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등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다.

6) 추운 날씨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다든지, 목도리·장갑·모자를 착용하는 등 보온에 유의한다.

7) 뇌졸중의 경험이 있거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추운 날씨에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일교차가 심할 때 이른 아침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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