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험살궂게 거쳐간 추녀 밑  
    날개 찢어진 늙은 노랑나비가
    맨드라미 대가리를 물고 가슴을 앓는다
    
    찢긴 나래의 맥이 풀려
    그리운 꽃밭을 찾아 갈 수 없는 슬픔에
    물고 있는 맨드라미조차 소태 맛이다

                           - 나비 (윤곤강 1911-1949)


목사님에게 이 시를 한 번 감상하시기를 권합니다.  맨드츠라미 대가리를 물고...
자기 아들을 물고 늘어지는 한 인간의 끝간데 없는 추락을 보면서 이것이
목사님 한 개인의 비극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가나안 성도 모두의 슬픔이자 공동책임을 통감하면서....
목사님, 목사님,우리 목사님
동창이 밝아오는데 노고지리 우는 소리는 온데 간데 없고, 참새들 지지배배 지지배배
노닥거리는 요란한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묵상합니다.
한 마리의 양이 눈이 어두워 그릇된 길을 갔거늘 거기 따라가는 아흔 아홉마리의
무리들, 어둠의 고통속에서 상처받고 고난이란 운명의 무거운 짐을 지고
허우적거리며...
목사님이 우엇이관되, 우리가 정말 이렇게 살아야만 합니까?

**8월 20일자 주일 투표 당일의 설교, 주보 칼럼엥 대한 의견

1. 돼지의 비유
   목사님, 목사님,우리 목사님
목사님은 돼지이고 우리는 더러운 인간들이란 비유의 뉴앙스가 풍기네요.
말씀 한번 인용 잘 하셨어요.  본래 원조 돼지는 뒷간에서 인분받아 먹고 자라는
동물이지요.  목사님 본인이 돼지라고 자인하셨다면 그래도 양심적이시네요.  
또한 "돼지에게 진주를 던져달라"고 하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진주대신에
돌을 던졌닫고 생각하시는 것 같군요.   목사님, 진주가 어떤 보석입니까?  상처받은 조개가 고통스러운 분비물을 토해내며 진통의 생성 과정을 겪으면서 아름다운 보석으로 잉태되는것이 진주입니다.  목사님께서 값비싼 그러한 진주를 하나님의 선물로서 받고
싶으시다면 우리 가나안 성도들이 겪고있는 상처와 아픔을 먼저 이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 "미꾸라지" 논쟁
목사님,목사님,우리 목사님
자기를 폄하하고 똑똑하고 잘났다하는 사람들, 요리저리 잘 빠져 나간다고 하셨지요.
그러나 똑똑한 것보다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표현은 영악하다고 하지요.
목사님, 미꾸라지 집단속에 번들번들 기름이  칠해져 있는 영악한 대장 미꾸라지 한마리가 존재해 있으면 작은 미꾸라지들이 안 미끄러질래도 자꾸 미끄러져가는 실족의 시행
착오를 범할 수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것이 누구의 탓일까요?
해결책은 그래도 큰 미꾸라지가 담대하게 기름을 빼서 다이어트 하는 것 뿐입니다.

3. 연탄재
목사님, 목사님,우리 목사님
"연탄재 발로 함부로 차지 말라"고 안도현씨의 좋은 시를 인용하셨지요.
가나안 성도들을 위해 30년이란 세월의 기나긴 밤 새도록 달구어 놓았는데
이제와서 재가 되었다고 차버림으로 왕따 당했다고 호소하고 계시군요.   처음의
포부는 그럴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만, 말년에 와서는 목사님의 노욕으로
자기아들을 위해서 달구워 놓은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말하자면, 연탄이  타오르는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재로 변해가는 나중은 미약한 케이스라 하겠습니다.

4. 정죄(누가 누구에게)
목사님,목사님,우리 목사님
누구 누구에게 돌을 던지냐고 말씀을 하셨지요
우리가 목사님의 잘못과 과오에 돌을 던졌을런지는 몰라도 인간으로서의
목사님엥게 돌을 던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장난삼아 돌을 던지는 아이들입니까?   목사님이 아이들의
장난하는 돌에 얻어 맞아 죽을 못쓰는 개구리입니까?
스스로 자꾸 돌에 얻어 맞는다고 생각하신다면 목사님은 심리적 자학증세가
심각한 것입니다.
목사님께서는 요 근래 설교시마다, 주보 칼럼마다 자기 합리화를 위해
하나님말씀을 입맛에 맞도록 주물럭 주물럭 구이로 요리하고 계세요.
성경말씀을 그렇게 오용하는 것은 언어의 폭력이며, 이땅의 혼돈만을
초래한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5. 은퇴의 변
목사님,목사님,우리 목사님
나팔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만답니다.
말로만 은퇴를 되뇌이다가 또다시 번복하고 후임목사 선정을 진두지휘하고
그것은 은퇴가 아닙니다.  목사님께서 입술에 립스틱을 그렇게 짙게 바르고
있습니까?   진정과 신령으로 행위를 결단하는 은퇴를 보여주시지 못한다면
그것은 거짓말과 기만으로 저희 가나안 성도들을 희롱하는 것이며, 이로 인하여
목사님은 moral-hazard에서 빠져나올수 없는 큰 죄를 짓게되는 것입니다.
만약에 "거짓말 월듣컵" 대회가 있다면 목사님께서 출전하셔서 현란한 드리볼
솜씨로 골 넷트를 휘젖는 multi-player가 되시겠니까?  그렇치 아니하면 하나님께 진실을
고백하는 multi-prayer가 되십겠습니까?

맺음말

목사님,목사님,우리 목사님.
아들을 붙잡고 Royal-Family의 왕정체제를 구축하려는 목사님의 탐욕때문에
우리 가나안교회가 30년의 이용삼공화국의 집권연장 이야기로 온통 도배질,
역청칠을 당하고 있습니다.  한마음이었던 성도들의 친교관계가 친 이용삼파와
반이용삼파로 박살이 나고 성전이 거덜나기 일보직전의 폭풍전야에 휩쓸려
있습니다.  이땅위의 혼돈을 헤쳐나갈 결자해지의 주인공은 목사님 자신입니다.
역사의 패륜아가 될것이냐, 가나안 성전 명예의전당에 이용삼 이름석자가
기록될 것이냐는 목사님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목사님,
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   세상먼지, 세상탐욕 모두 훌훌 털어버리시고 떠나세요.
그것이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텅빈 충만"입니다.  충만의 열매는 아름답습니다.
석류 열매를 보십시요.  자신의 어지러운 충만을 못이겨 껍질의 아픔을 깨뜨리며
살며시 비어져 나오는 아름다운 ruby 색깔!  얼마나 찬란한것입니까!
목사님한테서 그런 아름다움을 기다립니다.   모든 오염된 과거가 흘러간 역사의 의미로
기억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