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 보따리를 슬쩍 열어 보니 남아 있는것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어찌하나?
워낙 내용이 없는 사람이 이리도 많이 긁어 댔으니 당연한 이야기다.
내 진작 이럴줄 알았으면 젊었을때 헷세나 싸르트르 같은거 겨드랑이에 끼고 다닐것을
허구한 날 책과는 담을 쌓고 이리저리 싸돌아 다니며 쌈박질이나 하고 다녔으니
머리를 채울 시간이 없었고 글 반백개 정도 쓰고 기진맥진 함은 당연하다.
지금이야 이목사쪽에 전위대장 하는 박모씨가 눈에 힘을 주기만 해도 체중에서부터 밀려
꽁무니를 뺄 형편이 되었지만 한때는 주위에서 쌈 잘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었다.

그래서 오늘은 쌈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한다.
어쨋던 내 담당은 이용삼 목사니까 이목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도리밖에 없다.
우리는 가사모란 이름을 걸고 싸우고
저쪽은 성지묘인가 무슨 묘지 이름 비슷한걸 이름이라고 내걸고 싸우는데
사실은 이용삼 목사 하나라고 보면 큰 무리가 없을듯 하다.
신실이니 하는 이름도 쓰지만 갈팡질팡 하는 꼴이 심심한 사람들의 모임 같고
시원찮은 인간을 하나님 처럼 떠 받들고 있으니 전혀 중요한 사람들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비용도 아낄겸 싸움은 한사람 하고만 해도 좋을것이다.

가급적이면 이곳에서 장난끼가 보이는 글을 자제하려 하지만 내 타고남이 그렇고...
탈퇴를 걸고 악을 쓰다가 한 열흘도 안되서 안탈퇴로 더 큰 악을 써대는
이목사의 장난끼를 바라보고 있자니 나라고 못할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전에 뼉다구 소리 한번 했다가 김장로가 신문에까지 내 이름을 내고 가사모의
영적수준 어쩌구 해서 민폐라도 끼치는것이 아닌가 심려가 많았었다.
어쨋든 글의 효율성은 뜻의 전달에 있다고 하니 방법이 무슨 큰 문제가 되겠는가?

이용삼 목사, 이사람은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일까?
결론으로 말하면 이목사는 싸움을 전혀 할줄 모르는 사람이다.
타고난 호전적인 기질이 보이기는 하지만 싸움을 하는 기술은 삼류에도 못 미친다.
깡다구 키우려고 해병대를 갔다고 하니 마구잡이 주먹질이야 좀 할것이다.
그런데 진짜 싸움은 주먹으로 하는게 아니다.
여러가지 싸움의 기술이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 자기 스스로와의 싸움이다.
자기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겨야 싸움을 시작할 것인가 아닌가를 가늠할수 있고
침착하게 공격의 시기나 방법을 찾게되는 것이다.

싸움…
어떻게 하는것이 잘 하는것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잘 하는 싸움은 싸움을 하지 않는것이다.
안 하는것이 상수다. 하다가 도망가는 것이 아니고 시작하지 않는것이다.
대부분의 싸움이라는 것, 별로 남는게 없는 장사다.
기껏 상대방을 죽게 뚜두려 패봐야 기분이나 좀 좋아질까 치료비 물어내기 쉽상이고
나중에 보면 내 이빨 몇개 흔들리는 것은 보통이고 그나마 다 붙어있으면 다행이다.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득과 실을 계산하고 가치와 명분을 확인하고 승산을 가늠하여야 한다.
이것들 중 어느 하나에 문제가 보이면 시작을 안하는것이 좋다.
피해야 한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 이라는 말이 바로 이것이다.
싸움에서 얻을것이 있다면 싸움을 피하면서 얻을것은 더 많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바로 이런 좋은 수가 나온다.

이목사의 경우 가치와 명분이야 애초에 쓰래기통에 버린것이지만
승산 만큼은 꼼꼼히 따졌어야 했다.
이목사는 몇달정도의 진통만을 거치면 모든것들이 뜻대로 될것을 기대한듯하다.
순해빠진 사람들이 한 몇달 떠들다가 지쳐서 떨어져 나가리라 계산을 했는데
순한 사람들이 화를 내면 더 무서운지는 몰랐다.
그리고 세상에는 순진한 사람이 없다는 것은 더더욱 몰랐다.
상대를 모르고 우습게 보며 잘못 판단한 경우다. 무지피 라고 한다.

또한 이목사는 지독하게 몰상식한 방법으로 교회를 이끌어 왔다.
이정도 되면 일이 바깥으로 불거져 나올 경우 사람들의 지지를 얻을수 없는것은 물론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수 있음을 알았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의 싸움은 이길수가 없다. 싸움을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었다.
자기 스스로의 꼬락서니를 모르고 잘못 판단한 경우다. 무지기 라고 한다.
무지피 무지기면 백전 백패라 했으니 누구를 원망 하겠는가?
마누라의 부추김이 있었다면 마누라나 긁어댈 수 있을까…

아무리 싸움을 피하려 해도 피할수 없을때는 해야한다. 그리고 이겨야 한다.
여기에서도 자신과의 싸움은 계속되어야 한다.
냉정하고 침착하게 필요 이상의 소모를 줄이고
상대방의 움직임에 과잉된 반응을 절제하며 실수를 줄여야 한다.
쓸때없이 동작만 큰 주먹질은 삼가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공을 바닥에 쎄게 던지면 뭐 어떻게 된다꼬?
단순 세포에서 나오는 단순 반응, 이런 것으로는 이기는 싸움을 할수 없다.
나도 의도적으로 많이 했지만 이목사는 누가 약을 올리면 참지 못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외골의 성격으로 하나도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다.
꼭 되받아 쳐야 직성이 풀리는데 억지와 거짓말 말고는 나올 수 있는것이 없다.
끝없이 상대방에게 헛점을 노출시키고 기회를 제공한다.

그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길수 있었더라면
그래서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이 싸움을 끌어왔다면
어쩌면 지금쯤 승세를 잡아갈 수도 있었다.
적어도 강단에서 만큼은 철판(진짜)을 깔고 꾸준하게 은혜로운 설교를 해왔다면
지금쯤 가사모의 형편이 몹시 힘들고 외로울수도 있었다고 짐작이 되고
이목사의 운신의 폭이 지금보다 훨신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전부터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였지만 꾹 참았다가 이제야 한다.
바로 이것이 싸움의 기술이다.

싸움두 할줄 모르면서 무신 싸움을 한다꼬… 쯧쯧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