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총회 발표후에 개인적으로 느낀 감정을 두서없이 쓴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총회의 결과 발표를 보면서 지난 2006년 8월에 있었던 이ㅇㅇ 목사의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공동의회 전후에 있었던 상황과 어쩌면 이렇게 비슷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아래와 같이 생각을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1. 99% 승률과 1% 불확신률
< 3년전 >
2006년 1월에 있었던 김ㅇㅇ 부목사의 담임목사 청빙 공동의회에 2/3이상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된 판례가 있어, 이번 이ㅇㅇ 목사의 담임목사 청빙 공동의회(2006년 8월)에서도 2/3 이상 찬성을 얻기는 힘들것이라는 99%의 확신…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이용삼 목사가 무엇인가를 준비할 것 같은 1%의 불안감이 있었다.

< 총회 결정 이전 >
이전의 총회 판례로 예상할때 총회는 대회의 결정을 그대로 수용할 것이라는 99%의 확신… 그러나 혹여 우리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1%의 불확신이 있었다.


2. 예상치 못했던 변수
< 3년전 >
이ㅇㅇ 목사의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공동의회(2006년 8월)에서 이용삼 목사는 1부 예배와 3부 예배에 진행된 투표에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그러나 4부에서 투표가 끝나자 이용삼 목사는 자신의 상의 주머니에서 몇 겹으로 접혀있던 종이를 펴고 그 내용을 읽었다. 그 내용은 규례서가 정한데로 “1/2 이상 찬성으로 한다”였다. 이것은 그 당시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방법이었다.

< 총회 결정 이후 >
지난 주일 (2008년 10월 26일)에 이용삼 목사가 95 %의 승리를 했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총회의 결정은 이미 난 시점이지만, 총회로부터 공식적인 연락이 오기전 시점이었다. 어떻게 95% 승리를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혹, 지난 3년전에 이목사가 보인 행동과 비슷한 꼼수를 총회의 결정에 승부수로  동원한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그는 이번에도 지난 3년전과 비슷한 결과로서 시간을 좀 벌었을뿐이다.

3. 국면 전환과 함께 온 확신  
< 3년전 >
이ㅇㅇ 목사의 담임목사 청빙을 위한 공동의회의 혼돈된 결과(1/2 vs 3/4)는 그동안 물밑에서 가라앉자 있었던 가나안 장로교회의 문제가 언론을 통하여 시카고 교계와 교민 사회에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고,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있는 한인들도 알게 되었을뿐만 아니라 가나안 장로교회의 자체정화 운동은 시카고 교계의 정화운동으로까지 확대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여러 그룹으로 진행되어 오던 정화운동이 “가나안 바로 세우기”와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회”라는 통일된 명제하에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되었다.  

< 총회 결정이 발표된 이후 오늘은? >
“All eggs in one basket”이란 말과 같이, 저는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총회의 결정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은 마음을 갖고 있지 않았나? 아니, 총회가 대회의 결정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적어도 이 지루한 싸움이 빨리 끝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믿어왔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주님이 바라는 바가 아닌가 보다. 우리 주님은 더 기다기를 원하시는 것 같다. 이제까지 그렇게 우리를 인도하신 것 같이…….


그럼, 이젠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저는 “이 상황을 약간의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무엇이 우리를 시작하게 했나? 그리고 여기까지 오게 했나? 입니다.

본질이 회손되지 않으면 비본질이 약간 지연되어도 전체적인 흐름에는 지장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본질은
목회자가 전횡하는교회가 아닌, 정말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교회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흥회 같은 특별한 것을 제외하고는 현재도 우리는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다만 총회의 결정에 집중된 관심때문에 그 진행과정이 느리기는 했었지만….

본질을 생각한다면은 또 다른 기다림도 전혀 우리가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 입니다.

이제까지 그러해왔듯이 총회의 결정에 대한 해석, 대응 방안 등의 산적한 법률업무는 그 일을 맡은 분들에게 맡기고, 그분들에게 가장 적절한 선택과 결정을 할 수 있는 지혜를 갖게 해달라고 기도로서 도움을 주어야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을 계기로 예배를 포함한 모든 가나안 장로교회의 활동이 법률과 분리되어서 나아가야할 것입니다. 이왕이면 그동안 미루어 왔던 부흥회를 통해서 지난 3여년 동안 지친 영혼들에게 깨어 일어나는 시간을 마련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