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25

 

생명의 성령의 법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으리” (로마서 8:2)

 

  

           언제가 뉴스에서 감옥에서 나온 사람이 감옥에 있을 때가 편했다며 일부러 죄를 짓고 다시 감옥으로 갔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 사람은 어린 시절을 제외한 생의 대부분을 감옥에서 보낸 사람입니다. 그런데 막상 갇혀 지내던 감옥을 나오자 넓은 세상의 자유를 누리지 못했습니다. 갇혀 지내던 생활이 너무 익숙해져서 이제는 오히려 자유가 부자연스런 것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몇 년 전 가족들과 함께 대전 동물원을 갔었습니다. 다른 것은 별로 기억이 안 나는데 그곳에서 만난 늑대의 모습은 지금도 머릿속에 생생히 기억됩니다. 늑대가 이렇게 크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송아지만 하던 늑대 중 한 마리가 좁은 울타리 안에서 계속 한 자리를 빙글빙글 도는 것입니다. 단순히 불안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람으로 치면 일종의 우울증이나 정신병과 같은 것이라고 합니다. 넓은 들판을 뛰어다녀야 할 늑대가 방 하나 크기의 좁은 우리 안에 있으니 그렇다는 것입니다.

 

           동물도 자유를 잃으면 이렇게 불안해하고 자유를 그리는데 사람이 그 자유를 잃어버리고, 자유를 찾더라도 그것을 제 발로 차버리면 얼마나 불행한 일일까요?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을 예수 안에 있는 자는 정죄 받지 않는다고 말한 것입니다( 8:1)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해주시고 자유를 주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우리는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다시 좌와 사망의 올무에 스스로 걸어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