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 한미노회 12년 역사상 처음으로 임시노회가 열리도록 한 이용삼 목사. (만일 이것이 이목사가 아니고 당회 때문이라고 한다면, 원인에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분명해진다.) 당회장 권한이야 어차피 당회가 말을 안 들어주니 있어봐야 별 쓸모가 없고, 당회를 직무정지 시켜놓고 담임목사 자리에는 그대로 앉아 있을 수 있으니 엄청 남는 장사다. 집회 때 마다 마이크 잡을 수 있어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이미 어제 금요찬양 예배에서 그 위력을 짜릿하게 즐겼다) 담임목사라서 심방도 할 수 있으니 여기저기 다니면서 자기편 사람들 추스리고 격려하는 것도 문제 없다. 그것도 십만불이 훨씬 넘는 연봉 받아가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스런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첫째는 이용삼 목사에 대한 선과 악의 구별이 이제는 아주 선명해졌다는 것이다. 아직도 이목사가 선한지 악한지 헷갈리고 있다면 지난 주일 제직회와 금요일의 찬양예배에서 한 발언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를 바란다. 소위 중간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어느 쪽이 옳은 지 확실히 알 수 있도록 이목사는 도와주고 있다.

둘째는 당회장 권한이 정지됨으로 행정전권위원회에 우리가 원하는 바를 요청할 수 있다. 행정전권위원회가 당회 역할을 한다고 한다는데 적어도 행정전권위원장이 자신의 마음에 안 드는 의제가 나온다고 멋대로 정회하고 퇴장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재단이사장, 예술학교 운영권, 특별재정…. 이 모두는 이목사가 불법으로 쥐고 있는 것들이다. 행정전권위원회가 규례 대로만 일을 처리한다면 그리 나쁠 것도 없다. 만일 행정전권위원회가 이목사의 불법을 보고도 묵인한다면 노회에 행정전권위원회의 잘못을 알리고 행정전권위원회를 지도할 또다른 행정전권위원회라도 보내 달라고 해야할 것이다.

셋째는 담임목사 10년이고 20년이고 하시겠다는 꿈에서 깨게 해 드릴 수 있다. 전체 교인의 1/4이 서명을 하면 당회(행정전권위원회)는 반드시 공동의회를 소집해야 한다. 공동의회에서 이용삼 목사가 안식년인데도 계속 담임목사 하느라 손해본다는 그 아픔을 이제는 끝내드릴 수 있는 것이다. 규례대로 한다니 투표에서 과반수만 되면 소위 ‘목회관계해소’(담임목사 해임)을 결정할 수 있다. 만일 가나안교회 교인 중 작금의 상황을 목도하고도 이목사가 이제는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이 반도 안 된다면 나는 미련없이 가나안을 떠날 것이다. 정말 아무런 미련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