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16

 

믿음이 있습니까?

스스로 나타나기를 구하면서 묻혀서 일하는 사람이 없나니 이 일을 행하려 하거든 자신을 세상에 나타내소서 하니” (요한복음 7:4)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면서 많은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주로 귀신을 물리치고 질병을 고치신 일이었습니다. 특히 갈릴리에서 행한 오병이어의 기적은 군중으로 하여금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싶은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드러내지 않고 조용하게 행하셨으며 군중의 권력지향적인 기대는 더욱더 멀리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예수님의 형제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주로 갈릴리에서 활동하셨습니다. 그런데 형제들이 와서 이런 훌륭한 일을 갈릴리에서만 행하지 않고 유대 지역의 많은 사람 앞에서도 행하여 유명할 사람이 되라고 건의합니다. 예수님의 명예를 통해서 자신들의 명예도 드러내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명예보다 대속의 제물이 되는 것을 원하셨습니다. 이 마음을 형제들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선지자로 생각했지 메시아로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나타난 예수님의 형제들을 보면서 혹시 우리의 믿음도 이런 것이 아니었는지 살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예수님의 권력과 명예를 통해서 자신들의 명예를 드러내고 싶었던 형제들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지요? 신앙생활을 사교활동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명예를 위해 교회에 다니 경우는 없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 시간 주님께서 물으십니다.

여러분에게 믿음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