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목회를 자존심 하나로 버텨왔다는 이용삼 목사님 모습이 요즘 영 말씀이 아닙니다. 지켜보는 저희가 이처럼 안타까우니 당사자인 목사님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래도 이번 투표 결과를 보니 아직 400명 정도는 목사님을 믿고 따르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버티신다면 버틸수록 지지자는 줄어듭니다. 왜냐하면, 목사님이 사태해결을 위해 하시는 행동이 전혀 정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은 설교 때마다 그리고 목사님 지지하는 장로님들은 기도 때마다 이동관 목사님은 천하에 둘도 없는 훌륭한 목사요 노진산 목사님은 둘도 없는 나쁜 목사로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이동관 목사 지지요청 친서를 보내고 투표 당일 주보에 간지까지 넣는 무차별적인 선거운동 덕에 51% 득표했습니다. 자존심 높으신 우리 이용삼 목사님, 창피하지 않으십니까?  

김종대 목사는 2/3 득표를 못해 부결됐는데 이동관 목사에게는 기를 쓰고 과반수 득표를 적용하는 이유가 법대로 하지 않으면 또 고소를 당할까봐서라고 했습니다. 도살장으로 팔려가는 소도 웃을 일입니다. 그런 걱정으로 과반수를 고집하면서 1,3부 예배 때는 김부웅 장로님이 2/3 득표로 가결한다고 할 때 왜 시침 뚝 떼고 있었습니까? 4부 예배 들어서야 고소에 대한 악몽이 되살아 났습니까? 지원서류도 제출하지 않은 이동관 목사를 굳이 후보로 세워서 한국과 미국의 양쪽 교회의 분란을 자초한 이유는 또 무엇입니까? 듣기로는 이동관 목사님도 수산교회 게시판에 올라오는 불온한 글들 계속 지우고, 지금 담임하는 교회는 어떻게 되든 가나안교회에서 오라면 올 것이라고 했다는데, 이런 목사를 후임으로 맞고 싶으십니까? 노진산 목사님이 기회주의자라고 여러 번 힐난하셨는데, 이동관 목사님도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이동관 목사님은 확인된, 그리고 노진산 목사님은 확인 안된 기회주이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년주교 담당 부목사는 담임목사의 개인비서가 아닙니다. 투표 당일 학부형들이 두 눈 벌겋게 뜬 채 보고 있는데 주일학교는 팽개치고 투표장에서 설쳐대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입니까? 담임목사로서 후배 목사에게 가르쳐 주는 목회자의 자존심이 이런 것입니까?

사람은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것 보다 훨씬 더 영리하고 또 더 악할 수 있습니다. 미련해 보이고 착하기만 하던 가나안교회 교인들은 목사님 덕에 많이 영리해지고 충분히 악해졌습니다. 이제는 목사님께 자존심 찾으시라고 말할 생각 없습니다.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에 다다랐습니다. 자존심 회복할 욕심에 더 이상 무리수를 두지 마십시오. 그냥 여기서 멈추고 완전히 망가지시는 모습만 피하십시오. 아무도 이목사님께서 마지막까지 억지부리시다가 모든 것을 다 잃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영적 지도자였고 무엇을 시키든 따르던 선생이었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 지켜지도록 도와 주십시오. 이러다가 실망하고 지쳐서 교회를 떠나는 사람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 목사님 입장에서는 반길만한 일일 수도 있겠지요. 교회를 흔드는 사탄의 세력이 나가서 좋고, 맘 맞는 사람끼리 오손도손 교회 꾸려나갈 수 있으니 좋고 말입니다. 목사님 말씀대로 양을 키운 줄 알았는데 늑대를 키웠고, 교인을 키운 줄 알았는데 마귀를 키웠다면 그 책임이 누구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30년 동안 키우신 마귀에 대해 누구를 탓하시겠습니까? 전혀 믿고 싶지 않지만 사모님께서 어떤 성도에게 말씀하기를 이동관 목사가 꼭 돼야 하는데 그 이유는 노진산 목사가 되면 교회가 둘로 쪼개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하나님은 교회분열의 책임을 물어 이목사님을 지옥으로 보낼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셨답니다. 목사님도 자기와 같은 구원관을 가졌다고 주장하는 김병구 장로의 말이 혹시 사실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마귀를 키운 것이나 교인이 떠나는 것이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책망하실 일이란 생각은 듭니다.  

이제 말을 맺으려 합니다.
목사님, 워낙 자주 말씀하셔서 30년 전 개척하실 때 그리시던 은퇴하는 이용삼 목사님의 모습을 저도 이제는 그릴 만합니다. 모든 것 다 내려 놓으시고 떠나는 목사님. 눈가에 숨겨져 있는 서운함 조차 목사님의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모습을 우리는 그려 왔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 놓고 떠나시면 저희는 목사님의 등 뒤에서 박수를 치다가 눈물 훔치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