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 성폭력, 맹신도 겁나 이중 고통

“이 성도가 내 성도 됐는지 알아보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옛날에 쓰던 방법 중 하나는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 내려라. 한번 자고 싶다 해보고 그래도 하면 내 성도요, 거절하면 똥이다. 또 하나는 인감증명을 끊어 오라고 해서 아무 말 없이 가져오면 내 성도요. 어디 쓰려는지 물어보면 아니다.”
이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통일선교대학 이사장인 전광훈 목사가 지난해 2천명이 넘게 모인 목회자 부부세미나에서 했다는 발언으로 개신교 온라인뉴스인 <뉴스앤조이>가 2005년 1월 22일자로 보도한 것이다. 과연 일부 보수목사들의 성 윤리가 이 정도일까.

■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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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원한 피해자 구제
교회 안에서 성폭행을 발생했을 때, 장로와 평신도들이 오히려 범죄자를 비호하고 평신도를 핍박해 평신도는 이중 삼중의 고통을 겪게 된다는 점이 지적됐다.

홍 국장은 목사의 범죄가 있더라도 목사를 지킬 것이라고 무조건 비호하고 나서는 맹신도들을 이 문제를 확대재생산하는 주범으로 꼽았다.

고은광순씨는 “교회에서 평신도들이 피해자를 돕기는커녕 교회의 종을 시험에 들게 하는 음란마귀라고 비판하곤 한다”며 “아버지에게 당하면, 아버지에게도, 어머니에게도 버림받아 자기만 황폐해지는 근친상간처럼 교회 내 성폭행 피해자도 당사자만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섭 서울대 법학과 교수는 “피해자가 교회의 분위기 때문에 피해를 당하고도 말할 수 없다면 그 조직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피해를 고발했을 때 그 조직이 즉각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그 조직 자체가 병들어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 피해 방지책
한국 교회 내에서 특히 성폭행이 많은 것이 가부장적인 위계구조와 맹신적인 평신도들의 자세에 기인한다는 분석에 따른 방지책들이 나왔다.

최만자 새길기독사회문화원장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목사의 유혹에 넘어갈 만큼 목사에 대한 여신도들이 맹신적인 태도가 문제”라며 “목사들이 병리적 조직을 방패막이 삼지 못하도록 하려면 평신도 의식이 높아져야 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미 한신대 신학과 교수는 “미국에선 성폭행 피해자의 고소로 많은 손해배상을 해줘야 했던 교단이 솔선수범해 선교부에서 목사 안수를 받을 때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하지 않는다는 서명을 하도록 하는데 이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폭력은 성문제가 아니라 인권침해라는 인식과 함께 목사를 절대화하는 가부장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 가부장적 신학교육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세대 교목이기도 한 정종훈 신학과 교수는 “교회법을 제정할 때 성폭력 방지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고, 면직과 정직, 출교조치 등 좀더 정밀한 규정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