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돈
교회는 교인들에게 청지기가 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막상
교회 자체는 청지기의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교회가 청지기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교회 재정이 투명해야 한다. 불투명한 재정관리와 부당한 예산 운영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받고 교회를 떠나는 경우도 있다. 재정이 투명하게 관리된다면 비리와 부정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남들 보기에도 오해를 받지않도록 미리 조심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서 모금을해서 가난한 예루살렘교회를 돕는다. 이때 돈을 예루살렘까지 전달해야 할사람을 선택하는데 있어 정직함으로 명성이 높은 디도뿐 아니라 교회에서 칭찬을 받는 다른 형제, 그리고
'시험해본 결과 신실한' 다른사람, 즉 모두 3명을 같이 보낸다. 사도 바울은 그 이유를 "우리가 하나님의 눈뿐맘 아니라 사람들의 눈에도 믿을 수 있게 하려함"이라고 말한다(고후 8:21).
교회 지도층들이 자기들끼리 합의해서 교회 돈 갖다가 쓰고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나 위해 썼냐, 교회 위해 썼지" 라고 항변하는 경우도 있다. 하나님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투명한 재정관리를 해야한다. 교회 감사 제도는 재정의 투명성을 감시하고 유지하기 위한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헌금사용의 내용을 투명하게 나타내 보임으로서 교회들에게 신뢰성을 심어주고 자신들의 헌금이 올바르게 쓰여진다는 확신을 갖게 함으로 더 많은 헌신을 유도하게 하는 것이다.
둘째, 헌금을 모금하는 과정이 효율적이고 정당해야 한다.한국교회의 헌금 모금은 목표가 기복적인점이 많다
부흥회 때 부흥강사는 "복 받으려면 시간시간 헌금해라" "자녀들의 축복을 위해 특별헌금을 하라고" 강조한다. 간혹 구원하시는 하나님보다 산타크로스 하나님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크리스마스 때 예수 탄생보다 무슨 선물 받을까 가 더 큰 관심사인것 같은 이치이다. 이런 기복신앙을 이용해서 헌금을 더 걷으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한국 교회는 헌금의 종류도 많다. 십일조, 월정, 주정, 주알헌금, 생일감사, 부활절, 추수감사,구제헌금, 성탄,선교헌금,부흥회,심방, 건축, 신년, 구역예배 헌금, 기증헌금, 각종 특별헌금 등이다.
기존의 헌금 항목이 중복되거나,  통폐합이 가능한 것은 단순화시키는 것이 좋다.
더 거두어 지지 않을 헌금 위해 항목만 나열하면 헌금 걷기 위해 온갖 방법 동원한다고 도리어 저항을 받게된다. 하도 교회에서 돈 이야기 하다보니 "돈이 없어서 교회 못 가요" 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다.
셋째, 예산 집행 과정에서 낭비를 막아야 한다. 교회에는 많은 조직들이 있는데 이 조직들이 활동하는데 있어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비슷하거나 중복되는 행사비, 불필요한 인건비 등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예산 배정이 효율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교회가 자기 몸집 불리기에만 열심이고 선교나 구제에 인색 할 때 교인들은 실망한다. 사람들은 돈이 어디에 쓰여 지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다.
그러므로 교인들에게 재정지출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 주는 게 중요하다.
넷째, 목회자 및 교회지도자들이 올바른 재물괸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자신부터 건강한 재정관리를 하고 그들이 먼저 모범을 보일 때 교인들은 그들을 믿고 따를 것이고 교회 재정은 자동적으로 건강해질 것이다.
돈 보다 하나님을 우선 순위로 섬기려는 사람들, 교회의 목적이 무엇인지 확실히 일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재정적으로 기꺼이 헌신하는 사람들, 인간의 지혜와 경험을 뛰어넘어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줄 아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교회에 많아질수록 교회는 재정적으로 건강해 질 것이다.
재정적으로 건강하다는 말은 교회가 부자 교회가 되어서 돈이 남아 풍성하게 운영을 한다는 뜻이 아니다.
교회가 선교라든가, 교육, 구제, 이웃과 사회에 대한 봉사 같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사역을 충분히 감당하는데 있어 이것들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과 집행이 규모가 있고 또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교회도 하나님의 신실한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
                김동윤의 세상읽기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