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말 목회자를 비방하면 하늘의 벌을 받습니까? 목회자가 저주하는 설교를 하면 정말 성도에게 벌이 임합니까?

목회자가 자기 맘에 안 든다고 제멋대로 성도들에게 저주를 선포하고(저주설교), 입을 틀어막기 위해 특정인을 지명해서 대놓고 면박을 주는 설교(표적설교)는 대표적인 목회자 ‘탈선사례’입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목사의 설교권 또는 강단권은 설교강단을 통해 목회자가 어떤 말이든 할 수 있는 백지수표가 아닙니다.

정당한 목회자의 목회활동은 성실히 조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어긋난 가르침이나 정당하지 않은 지시 앞에서 성도들은 오직 진정한 하나님의 권위만 두려워하십시오. 목회자에게 축복권과 저주권이 있다는 말은 성경적, 교회사적 어떠한 근거도 찾을 수 없는 거짓말입니다. 특히 ‘목사를 거스르면 하나님의 저주를 받는다’는 근거로 자주 인용하는 모세를 비방한 미리암과 아론 이야기(민 12:1~10)는 오늘날 목회자들이 자기 상황으로 인용할 내용이 전혀 아닙니다.

굳이 모세를 말하자면 저주를 퍼붓기는커녕 오히려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당장 심판하시겠다는 하나님께 자신의 생명을 걸고 가로 막은 사람이 다름 아닌 바로 모세였습니다(출 32:30~32, 민 14:11~19).사사건건 자신을 불평하는 백성들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을 그는 한사코 포기하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민 11:10~15), 한번도 백성들을 저주하지 않고 그 책임을 묵묵히 감당했기에 모세는 세상에서 가장 온유한 자라는 칭찬을 받았습니다(민 12:3). 이러한 모세의 자세는 본받지 않고 스스로 모세의 지위를 운운하는 것은 오히려 하나님께서 모세와 가지신 특별함을 멸시하는 행위입니다(민 12:6~8, 신 34:10~12).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교회다움, 사회의 공의와 평화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설교는 하지 않으면서도 사사로운 이해관계와 정치적인 득실에 따라서는 멋대로 저주와 폭언, 폭력을 일삼는 목회자들이 있습니다. “헌금 많이 바치면 축복받고, 인색하면 암 걸려 죽는다.” “목사에게 대항하면 죽는다, 망한다.” 제 맘에 맞는다고 복주고, 제 맘에 들지 않는다고 멋대로 저주를 선포하는 그런 목회자야말로 하나님의 심판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예언자라는 것들, 입에 먹을 것만 물려주면 만사 잘되어 간다고 떠들다가도 입에 아무것도 넣어주지 않으면 트집을 잡는구나!” (믹 3:5/공동번역).

근거 없는 저주설교는 전혀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옳지 않은 저주가 임하는 일은 없습니다. 언제나 두려워해야 할 것은 목회자의 시선이 아니라, 감찰하시는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입니다.

건강한 교회를 위한 가이드 10문 10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