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앞과 광화문 거리

이론적으로는 100% 키커의 승립니다.
골문까지의 거리는 11m, 공이 시속 100Km로 날라갈 때 0.4초면 골라인을 통과합니다.
반면 골키퍼가 공의 방향을 감지해 몸을 날릴 때까지는 0.6초로, 0.2초가 더 걸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 성공률은 7-80% ,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선 페널티킥의 성공률이 57%에 불과했습니다.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했을 때, NHK의 한 방송은 "한국의 4강 진출보다 더 놀라운 것은 월드컵 무대에서 5명 전원이 승부차기에 성공한 것이다'라고 말했을 정돕니다
독일과 아르헨티나는 역대 월드컵 승부차기서 나란히 3전 전승을 거둬왔다. 공교롭게도 양국은 연장까지 120분을 1-1로 마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의 2차례의 실축. 독일이 승부차기 100% 승률을 이어가며 웃는 순간이었다.

독일은 1982년 7월 8일 스페인 남부 세비야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스페인월드컵 준결승전서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월드컵 사상 첫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독일은 이날 5-4로 승리했다.

첫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때문인 지 이후 86멕시코월드컵 멕시코와의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 4-1 승리를 거뒀고, 90이탈리아월드컵 잉글랜드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4-3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아르헨티나까지 승부차기로 승리하며 독일은 4차례 승부차기를 모두 승리한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90이탈리아월드컵 유고와의 8강전과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전을 모두 승부차기 끝에 98프랑스월드컵 잉글랜드와의 16강전에서도 승리하며 승부차기 3전전승을 기록해왔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독일에게 사상 첫 월드컵 승부차기 패배를 맛봤다. 악마가 만든 장난인 승부차기는 결국 홈팀의 손을 들어주고 말았다.

▲승부차기는 악마의 장난(?)

승리를 위해 흘렸던 수많은 땀의 결과를 단지 한 번의 킥으로 결정해야 하는 냉혹한 심판. 골대와 11m 거리를 두고 벌이는 골키퍼와 키커의 숨막히는 심리전. 넣어야 본전이고 실축하면 역적이 되고 마는 키커의 잔혹한 운명.

그래서 승부차기는 '신의 실험' 또는 '12야드(10.9728m)의 러시안 룰렛'으로 불린다. 특히 피말리는 월드컵에서 승부차기에 돌입했을 때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라도 키커를 정하려는 감독의 눈길을 피하게 마련이다.

골을 터트린 선수들은 해방감에 환호하지만 실축한 선수들은 패배의 멍에를 평생 지고 다녀야 한다. 그래서 승부차기는 오프사이드 만큼이나 논란이 되고 있다. 승부차기가 지닌 모순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대안들이 모색됐지만 여전히 승부차기를 대체할 만한 비책이 마련되지는 못했다. 승부차기는 어쩔 수 없이 승패를 결정해야 하는 현실에서 '필요악'이다.

▲82스페인월드컵서 첫 적용, 19차례 승부차기

1891년 잉글랜드 FA컵 8강전. 노츠카운티 수비수들은 골인이 확실한 볼을 주먹으로 쳐냈다. 스토크는 프리킥을 얻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노츠카운티의 1-0승리로 끝났다. 이같은 억울함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장치가 페널티 킥이었다.

이후 페널티 킥은 승부가 가려지지 않을 때 각 팀마다 5명이 킥을 차 승패를 가리는 승부차기(TK•Taking Kicks from the penalty mark)로 응용됐다. 축구 경기 규칙과 경기 방식의 개정을 협의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1970년 승부차기 제도를 공식 승인했고 이 제도는 82스페인월드컵부터 적용됐다. 이전까지는 연장전과 재경기까지 치러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추첨으로 승부를 결정했다. 이후 월드컵에서는 독일대회까지 총 18차례 승부차기 상황이 벌어졌다.

▲독일 이탈리아•잉글랜드 '울고"

독일은 이날 승부차기 승리로 4전전승으르 거뒀고 아르헨티나는 사상 첫 패를 당했다. 하지만 승부차기 하면 골치를 앓는 나라들도 있다. 이탈리아는 3차례 승부차기를 모두 패하며 승부차기 징크스를 앓고 있다.

잉글랜드는 월드컵에서 2차례, 유럽선수권 2차례 등 총 4차례 승부차기를 모두 패하는 반갑지 않은 전통을 지니고 있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의 스벤 예란 에릭손 감독은 사상 처음으로 선수들에게 승부차기 훈련을 시키며 만반의 준비를 시킨 바 있다. 한국은 한일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한 바 있다.

▲바지오•베컴 '스타들은 승부차기를 싫어해'

월드컵 사상 최고의 승부차기 장면을 꼽으라면 94미국월드컵 브라질과 이탈리아의 결승전이다. 이탈리아의 최고의 영웅이었던 로베르토 바지오는 마지막 키커로 나섰지만 그의 오른발 킥은 어이없이 허공을 향했고 브라질은 통산 4번째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바지오는 당시 최고의 활약을 펼쳐 보였음에도 단 한차례 실축으로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맹비난의 표적이 돼야만 했다. 잉글랜드서 열린 유로 96. 개최국 잉글랜드는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펼쳤지만 사우스게이트의 실축으로 6-5로 패하고 말았다.

당시 잉글랜드 언론은 사우스게이트의 이름과 전 미국대통령 닉슨과 클린턴의 스캔들을 빗대 '워터게이트 화이트게이트 사우스게이트'라는 제목을 뽑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잉글랜드 축구스타 베컴은 주장완장을 차고 출전했던 포르투갈과의 유로2004 8강전에서 1번 키커로 나와 실축하며 패배의 질타를 한 몸에 받는 수모를 겪었다.

◇ 역대 월드컵 승부차기 결과

              대회 날짜 상대 연장결과 승부차기 결과

82 스페인 1982.7.8 준결승 서독-프랑스 3-3 5-4 서독 승

86 멕시코 1986.6.21 8강전 프랑스-브라질 1-1 4-3 프랑스 승

               6.21 8강전 서독-멕시코 0-0 4-1 서독 승

               6.22 8강전 벨기에-스페인 1-1 5-4 벨기에 승

90 이탈리아 1990.6.25 16강전 아일랜드-루마니아 0-0 5-4 아일랜드 승

               6.30 8강전 아르헨티나-유고 0-0 3-2 아르헨 승

              7.3 준결승 아르헨티나-이탈리아 1-1 4-3 아르헨 승

              7.4 준결승 서독-잉글랜드 1-1 4-3 서독 승

94 미국 1994.7.5 16강전 불가리아-멕시코 1-1 3-1 불가리아 승

             7.10 8강전 스웨덴-루마니아 2-2 5-4 스웨덴 승

             7.17 결승전 브라질-이탈리아 0-0 3-2 브라질 승

98 프랑스 1998.6.30 16강전 아르헨티나-잉글랜드 2-2 4-3 아르헨 승

             7.3 8강전 프랑스-이탈리아 0-0 4-3 프랑스 승

             7.7 준결승 브라질-네덜란드 1-1 4-2 브라질 승

2002 한국/일본 2002.6.16 16강전 스페인-아일랜드 1-1 3-2 스페인 승

            6.22 8강전 한국-스페인 0-0 5-3 한국 승

2006 독일 6.27 16강전 우크라이나-스위스 0-0 3-0 우크라이나 승

         7.1 8강전 독일-아르헨티나 1-1 4-2 독일 승
          
           7.2 8강전 영국-포르투갈 3/1 포르투갈 승
          
           7.10 프란서 외 이테리 결승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을 1-1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프란서가  
              5-3으로 승리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전 30분마저 소득없이 보낸 뒤 맞이한 승부차기. 승리의 여신은 결국 포르투갈의 손을 들어줬다. 포르투갈의 히카르두 골키퍼는 잉글랜드 4명의 키커 중 램퍼드, 제라드, 캐러거의 킥을 선방했다. 반면 포르투갈 필드 플레이어들은 2번, 3번 키커 비아나와 프티가 실축했지만 시망, 포스티가, 호날두가 골을 성공시키며 3-1로 대미를 장식했다

러시안룰렛  (Russian roulette)란?
러시안룰렛 게임처럼 주식시장의 혼란으로 앞날을 예측하기가 어려운 투자 상태를 일컫는 말. 러시안룰렛 게임은 과거제정 러시아 때 귀족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죽음의 게임으로 영화 '디어헌터'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권총에 총알을 한두개 넣고 번갈아 가며 방아쇠를 당기는 게임으로 우리의 '모 아니면 도'라는 속담을 닮았다.
roulette[ru: le't] 룰렛(도박의 일종); 그 회전 원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