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교회

이동휘 목사 은퇴

예배당 건축 않고…예산 60%이상 선교비로 지원
    
예배당을 깡통으로 만들었다며 일명 ‘깡통교회’로 부르는 전주 안디옥교회 이동휘 담임목사(70∙바울선교회 대표∙사진)가 3월26일 은퇴한다. 이 목사는 후임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지금까지 한번도 떠나지 않았던 전주를 떠나 수원에서 거주하면서 바울선교회 사역에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으로 부임하는 박진구 목사는 싱가포르와 미국 등에서 15년간 선교사역을 펼친 선교사이자 선교동원가이다.

이 목사는 교인수가 1만4,000명이나 되지만 예배당 건축을 하지 않고, 양철지붕을 한 콘센트건물로 지냈다. 대신 비용을 절감해 선교에 투자함으로서 대표적인 선교하는 교회로 성장시켜 왔다. 1983년 안디옥교회를 개척한 후, 지금까지 교회 예산의 60% 이상을 선교비로 사용해 왔다. 특히 성도가 드리는 십일조는 100%선교비로 지출해 왔다.

또 장애인 사역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0여명의 장애인 성도들을 돌보면서 교회내 카페를 만들어 중증장애인 8명을 직원으로 채용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비누제조사업을 통해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안디옥교회는 교회 버스는 물론 담임목사 전용차도 없다. 교회는 1년 예산을 세우지 않고 매월 결산만 보고할 뿐이다.
  
안디옥교회는 외국인 근로자 등을 돕는 의료선교센터를 개설 운영해오고 있다. 또 선교를 위해 찐빵를 제조하여 판매하고 있는데, 그 맛을 인정받아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선교전주’를 조직해 두 달에 한번씩 전북의 목회자들과 안디옥교회가 지원하는 60여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을 초청, 강좌를 열고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400여명 정도 참석하는 이 집회의 점심은 안디옥교회서 제공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개교회가 초청하기 어려운 주요 인사들의 메시지와 강의를 듣고 함께 중보기도를 한다. 또 매주 월요일 저녁에는 지역을 돌며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

1986년 안디옥교회를 중심으로 창립된 바울선교회는 현재 77개국에 317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대형 선교회로 성장했다. 이 목사는“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임무가 끝났으니 매우 기쁘다”면서 “좋은 후임자를 모셨으니 선교와 구제활동에 전력을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교인들에게 “하나님이 내게 맡겨주신 임무가 끝났으니 매우 기쁘다”며 “좋은 후임자를 모셨으니 선교와 구제활동에 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편 그의 목회 사역에 대해 한국 교회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목회자들은 한결같이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독선에 빠지기 쉬운 시대에 큰 감동을 준다”고 평가했다.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목사는 이 목사의 삶을 ‘소박하고 겸손하며 온유하고 욕심이 없는 것’으로 집약해 표현했다.

2006/03/24 크리스찬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