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를 열어 가는 영적 리더쉽
  


   평신도 사역을 위한 리더십 I    
  

이미 시작된 21세기는 혁명적인 변화의 시대다. 정보화 사회, 인터넷 시대와 디지털 세대, 유전자 혁명 등 새로운 개념들과 상상을 뛰어넘는 변화의 물결들이 우리의 삶과 교회의 안팎에 몰려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목회적으로 응전하고 대처할 것인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이러한 변화의 세대에 어떻게 비전을 주어야 하는가? 우리는 자신들에게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우리가 몸 담고 있는 목회 상황은 한인 이민교회라는 특수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새로운 교회들의 모습들을 무작정 답습하고, 옮겨 심는 것은 어려움이 뒤따르는 문제이다. 목회란 결코 그 상황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민교회의 사회적 상황, 정서적 상황, 심리적 상황이 잘 배려된 독특한 이민 목회의 비전과 사역 구조가 제시되어야 한다.

21세기 한인 이민교회는 목회 구조의 새로운 갱신이 필요하다

첫째, 모든 이민교회를 포함한 한인교회들이 가장 먼저 시도해야 할 과제는 목회 구조의 새로운 갱신이라고 믿는다. 오늘날 변화하는 세계를 지켜보면서 교회의 구조적인 갱신만큼이나 시급한 과제가 없다고 본다. 현대 사회의 대변혁은 우선 지나치게 제도화되어 있고, 관료화되어 있는 오늘날 교회 구조에 크고도 새로운 긴장을 던져 주고 있다. 이러한 긴장은 다만 교회만 겪는 것이 아닌 모든 제도적 구조 체제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오늘날 지나치게 엄격한 권위주의적 제도화된 교회들은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대처하지 못하고 도태되어 가고 있다. 교회의 직분을 계급적이고, 수직적인 질서로 받아들이는 교회들은 한결같이 크고 작은 교회의 분쟁에 휩쓸려 있고, 홍역을 치루고 있다. 가장 전형적인 갈등은 목회자와 당회원간의 갈등이다. 생사를 각오하는 정치적 파워 게임과 같은 대결들이 교회마다 벌어져 교인들의 가슴을 졸이게 한다. 이민 교회는 "싸우지 않고 평안만 해도 성장한다"라는 자조적인 푸념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사회 구조가 요구하는 교회의 모습은 관료적이며, 권위주의적인 경직된 구조를 벗어나 새로운 목회적 생동성과 참신성으로 갱신된 교회이다.

이민 교회에 있어서 교인들이 점점 고참 이민자(Old Timer)가 되어 가고 있다. 이 말은 이민교회 교인들이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서구적인 사회의식과 시민의식이 몸에 배어가고 있다. 민주적인 질서와 자발적인 참여 체제, 남녀간의 평등의식 고향 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2세와 1.5세 교인들의 목소리가 높여가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과 세계관은 소위 교회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기성세대와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 전통 문화 속에서 보이는 유교문화의 수직적이며, 권위적인 질서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며 알레르기성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목회자나 당회원들의 지나친 권위나 군립의 자세는 교회 내에서 예전처럼 쉽게 수용되지 못하는 목회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민 목회의 상황에서 이민 교회들의 새로운 목회적 구조, 새로운 목회 사역적 구조를 세워 나갈 시점이라고 본다. 그것은 교회의 목회적 구조를 보다 전교인 참여적인 목회 구조로 바꾸어져가는 것이다. 목회자나 당회가 카리스마적인 권위를 가지고 목회하기보다는 모든 교인들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같이 동역해 나가는 동역의 목회 구조이다. 모든 교인들이 나름대로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은사를 개발하고, 그러한 은사를 수평적이며, 동반자적인 관계에서 효과적으로 발휘하는 교회이다.


   정인수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