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위원회는 변칙 결정을 했습니다  

장로교 한미노회 실행위원회가 지난주 가나안교회 이용삼 목사의 노회 탈퇴 번복을 구두로 받아들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노회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주 4일에 있었던 실행위원회에 참석한 가나안교회 이용삼 목사는 구두로 "노회 탈퇴를 번복합니다" 하는 말을 했고, 여기에 참석한 실행위원들은 별다른 이의 제기나 투표없이 "받아 들입시다"라는 동의와 함께 이용삼 목사의 교단 회원 자격 회복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용삼 목사가 노회 탈퇴를 번복하느냐, 않느냐 하는 문제는 한인 커뮤니티 눈으로 보면 이목사 당사자의 문제이고, 노회가 이목사를 복권 시키느냐 않느냐 하는 것은 노회의 문제입니다. 언론이 여기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러한 절차가 적법하게 합리적으로 진행되느냐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에서는 절차와 과정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미국이 세계의 선진국이 된 중요한 요체는 법치주의입니다. 법을 지키지 않으면 사회는 무정부 사회가 되고, 옳고 그른 것을 가릴 수 없고 싸움이 시작됩니다. 교통 신호를 지키지 않을 때 교통사고가 나는 것은 초보적인 상식입니다. 그런데 목사들이 이 초보적인 상식을 어기고 있습니다.

이용삼 목사의 탈퇴 번복 문제와, 노회가 이목사를 복권시키느냐 하는 문제는 당사자들 문제이지만, 절차와 과정이 법과 원칙을 지켰느냐 하는 것은 당사자들 문제만이 아니라 커뮤니티 전체의 문제가 됩니다. 오늘의 가나안교회 문제가 커뮤니티 문제로 비화한 것도 바로 이용삼 목사가 규칙과 원칙을 지키지 않는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노회의 실행위원회가 또 다른 변칙의 도화선을 만들었습니다.

노회가 지난주 비공개로 이용삼 목사의 탈퇴 번복을 받아들이고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이목사의 탈퇴를 없었던 일로 슬그머니 넘긴 것은 당당치 못한 행동이고 원칙과 법을 어긴 것입니다. 이용삼 목사가 노회를 탈퇴하겠다고 신문 전면에 대문짝 같은 광고를 게재한 것이 엊그제인데 그것이 없었던 일로 될 수가 없습니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실행위원회가 유야무야 넘기는 것은 잘못 된 것입니다. 이용삼 목사의 탈퇴를 없었던 일로 할 수 없는 것은 정기노회의 결정문이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목사는 변호사를 통해 탈퇴 결정을 노회에 통보했고, 노회는 이목사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기 때문에 탈퇴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고, 다만 이목사에게 기회를 주기위해 열흘간의 여유를 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용삼 목사는 이러한 결정에 반발하고 이 결정을 비난하면서 데드라인 순간에 탈퇴 유보를 선언했습니다.  

이용삼목사가 탈퇴 유보를 선언한 것은 정기 노회의 결정을 승복한 것이 아니라 정기노회 결정에 불복한 것입니다. 그러면 탈퇴는 기정사실이 된 것입니다. 탈퇴가 기정사실이 되었으면 복권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이에 앞서 정기노회는 이목사가 복권되기 위해서 몇 가지 전제조건을 명시했습니다. 이목사가 복권되기 위해서는 변칙적인 화요기도회를 통해 날치기로 탈퇴 결정을 한 것을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탈퇴 철회를 예배에서 발표하고, 이것을 주보에 게재하고, 신문 광고 전면에 이 사실을 게재하고, 노회 서기에게 탈퇴 의사를 밝히는 편지를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용삼 목사는 이러한 정기노회 결정을 묵살하고, 25인 성명이라는 유령 광고를 이용한 뒤, 실행위원회를 통해 탈퇴 번복 의사를 밝히고 복권을 한 것입니다.

이용삼 목사가 노회 탈퇴를 번복하려면 정기 노회 결정의 원칙에 따라야 하고, 이러한 절차를 밟도록 하는 것이 법치주의입니다. 8명의 실행위원이 모여서 정기노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편법으로 이목사를 복권시킨 것은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노회가 법과 원칙을 지키는 본보기를 보여주지 않으면 한인 커뮤니티에서 당당한 단체가 될 수 없고, 이렇게 편법적으로 결정을 한 목사들은 떳떳한 목사가 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법으로도 떳떳치 못한 목사가 하늘의 법으로 떳떳할 수가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