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18장1절~11절


요즘
제가 느끼는 감정들은
수도없이 복잡하고 미묘합니다

때로는
서운함과 묘한 배신감...
그리고 넘쳐나는 절망감까지

더구나 엎친데 덮친다고
일 년 일기까지 날아가 버려
마음 한 켠에 폭탄 ? 을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가까스로 맞춰지는
삶의 고단한 시간들
어찌할 수 없는 내 삶의 결론들까지

암튼
저는 긴 잠에서 깨어나
다시 일어나야 했습니다

오늘 18장 1절에 나오는
동산......이란 단어에
전 갑자기 전율합니다

올리브 나무 정원
예수님이 제자들과
늘 친밀하게 쉬시기 위해 가셨던 곳

저는 오늘
아주 한가한 여자가 되어
그 그늘 아래 앉아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웅성거림
결국 올게 오고야 마는
정해진 시간의 때

너희가 누구를 찾느냐...........4절

물어보시는 주님의 음성이
제게도 봄 바람처럼 살며시 와 닿았습니다

얘야 무엇을 찾고 있니 ?

제가 힘들때면
늘 살며시 물어보시는 첫 마디
그건 언제나 얘야.....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마침내 긴 시간
참았던 울음보를 터트렸습니다

한꺼번에 밀려오는 회한
슬픔, 격정의 순간들이
주마등같이 제 머리를 지나갔습니다

아무것도요
주님 아무것도 찾을 수 없어요 라며
저는 머리를 잘래잘래 흔들며 대답했습니다

그러다 간신히 울음을 추스리며 대답한 말
나사렛 예수..................5절
주님.....주님이신가요

내로라 를
두 번이나 말씀하시는
주님 앞에 저는 꿇어 엎드렸습니다........6절

곧이어
그리곤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넌 누구냐 ?...........
긴 침묵이 흘렀습니다

전 이 질문이
주님께서 제 남편을 향하신
질문이란 걸 바로 알았습니다

남편에게
어렵게 물으며 건네자
남편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속이는자 야곱이요
아직도 멀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이다

주님께선
오늘 말씀을 통해
저희를 회복시키시길 원하셨습니다

네게 주신 자 중에서 하나도
잃지 아니하였삽나이다 의 말씀을 응대키 위해
주님은 저를 먼저 일으켜 세우셨습니다

수난을 당하러
기꺼이 자기 길을 가시는 주님을
저는 그저 바라보고 울 뿐이었습니다

주님의 고난보다
언제나 더 크게 보이는
내 삶의 고통들......환난들.......

저는 언제나
주님보다 더 많이 아파하고 있고
주님보다 더 많이 울고 있다고 생각한듯 싶습니다

주님은 잘 모르신다고
주님은 절대적으로 이해 못 하실꺼란
마음이 더 앞선 듯 싶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분명하게 알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쉬는 곳
올리브 나무 정원으로 가서
우리 짐을 부여안고 떠나시는 주님을 기억해야 함을

저는
주님께 오랜시간 깊이 감사했습니다
감사의 제사를 즐겨 받으시는 주님

질고와 고통
멸시와 조롱, 천대까지도
저를 위해 받으실 준비를 마치신 주님은

오늘
저를 위하여
동산으로 올라 가셨습니다

두고두고 잊지말라고
우리가 쉴 수 있음은
그 분이 우리의 질고를 대신 지심이란걸

미련한 저는
오늘에야 눈치채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늦지않게 일어섰습니다

우리 모두가 쉬는 곳
주님의 제자로
주님과 함께 영원히 쉬기위해

저는
올리브 나무 정원으로 달려갑니다

그곳에서
저를 위해 기꺼이 끌려가시는
고귀한 저의 주님을 감사하며 만납니다

약한 나를 강하게 하시고
가난한 날 부하게 하시고
눈 먼 날 볼 수 있게 하신 주님을

무엇을 찾느냐 고
너는 누구냐 고
우리의  존재 의미를 가르쳐 주신 주님을

저희를 위해 기꺼이
내로라 고 답하시는 주님의 사랑에

호산나로
호산나로
종려나무를 흔들며
기꺼이 화답해야 겠습니다